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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고) 박문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입력2003-07-23 00:00:00
수정
2003.07.23 00:00:00
홍준석 기자
얼마 전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이용자 한 사람이 그만 승강장 문틈에 끼어 낭패를 겪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됐다. 바쁜 나머지 그랬겠지 하고 넘기면 그만이겠지만 이 신사분이 조금만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일은 얼마든지 피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 93년 불과 6만여대를 웃돌던 승강기는 지금 24만여대에 육박하는 등 10년 사이 4배 이상 대수가 증가했다.
`이용자 과실`로 인한 승강기안전사고는 원인별 사고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82건(1993∼2003년 6월 기준)으로 전체사고의 40%정도를 차지한다. 승강기관리 미흡이나 작업자 과실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승강기 안전이용수칙은 사람들의 외면 속에서 구호만 요란하다.
승강기는 자동차-배-비행기와 함께 4대 교통수단으로 꼽히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나 안전수칙 준수 등은 아직 자동차, 비행기 등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다.
승강기 대중화와 승관원의 안전관리 대책
국내 승강기는 전체 국민 중 절반 이상이 하루에 한번 이상은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된 수직 교통수단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거의 모든 시설에 승강기는 설치돼 있다. 아파트를 비롯해, 백화점, 관공서, 빌딩 주차장이나 심지어 식당이나 공장에도 음식 또는 화물 운반용 승강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승강기의 대중화가 가능했던 것은 안전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19세기 초만 해도 승강기는 편리한 운반 수단이었지만 마땅한 안전장치가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가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당시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가 많았다. 그러다가 1853년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란 미국인이 엘리베이터의 로프가 잘릴 경우에도 추락하지 않고, 안전한 엘리베이터를 개발하면서 전세계적인 승강기 산업은 르네상스시대를 맞게 된다. 당시론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이후로 승강기는 발전을 거듭, 현재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즐겨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변모했다.
최근 승강기는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종전 단순하고 안전하면 그만이었던 통념에서 현재는 음성인식으로 엘리베이터가 자동 작동하는 것에서 내부에 설치된 LCD 모니터로 다양한 정보 습득도 가능하다. 또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내부 디자인으로 이용자의 기분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이제 승강기 안전관리도 여러 기종의 발전과 더불어 복잡해짐에 따라 승강기 검사기술의 진보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승강기 이용자는 자신이 타고 다니는 승강기의 안전관리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안전사고로 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승강기 안전사고 전체 건수 중 어린이(13세미만)와 노인(65세이상)이 35%(94명)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이들에 대한 안전교육에 필요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에게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의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도 중하위권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린이 안전교육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적극적으로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승강기 안전교육을 시키는 것은 어떨까?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뛰어서는 안 된다`, `핸드레일을 반드시 잡고 타야 한다` 등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실천 가능하다.
사고 위험이 높다고 해서 아이들을 집안에만 가두어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요즘처럼 바깥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더욱 안전에 대한 신경을 써야 하고, 아이들의 안전교육과 어린이를 보호하는 `사회안전시스템`을 갖추어 실행해 나가는 일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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