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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생필품도 아껴쓴다

할인점 1人 소비단가 3년연속 정체·감소

소비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서민들의 생활필수품 구입비용도 줄어들고 있다. 주요 할인점의 평균 객단가가 최근 3년연속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한해 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쌀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할인점에서 평균 객단가(하루평균 고객 1인당 구매금액)는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업체별로 변화가 없거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객단가는 2002년 4만9,530원, 2003년 4만9,670원, 올해 4만9,560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003년에 3.6%, 올들어서도 10월까지 3.7%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같은 금액을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물품을 훨씬 적게 구입한 셈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객단가는 2002년 4만5,860원에서 2003년 4만3,200원, 올해 4만2,070원으로 줄었다. 올해 객단가를 2002년과 비교하면 8.3%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객단가도 2002년 3만9,800원에서 2003년 3만9,400원, 올해 3만8,500원으로 감소세를 보여 2년만에 3.3% 줄었다.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저렴하게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체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 개개인이 한차례 쇼핑에서 구매하는 금액은 소폭 줄어드는 추세"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입에도 돈을 덜 쓰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한해 할인점에서 많이 팔린 상품에 쌀이 라면, 맥주, 기저귀 등 할인점 단골 상품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10대 히트상품(매출 기준)을 선정한 결과 `함열 농협 청결미'(20kg)가 1위를 차지했다. 함열 농협 청결미는 1∼11월 전국 35개 매장에서 84억7,000만원어치가 팔렸다. 맥심 목화믹스(100개입)가 80억3,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제주 포크 삼겹살(67억1,000만원), 하이트 캔맥주(67억원), 참이슬(66억원), 바나나(59억4,000만원), 농심 신라면(55억원), 하이트 페트병맥주(44억원), 카스 캔맥주(42억9,000만원), 뉴하기스 보송보송 기저귀(39억6,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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