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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웰빙' 바람에 퇴출 식품 부활
입력2004-04-14 00:00:00
수정
2004.04.14 00:00:00
신경립 기자
식품업계에 최근의 건강 붐을 타고 사지에서 부활한 제품이 최근 몇 년 사 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시장이 무르익거나 미처 형성되기도 전에 출시되는 바람에 된서리를 맞았지만, 건강 트렌드를 타고 다시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선 경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검정콩 두부가 올들 어 전년말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증대를 보이며 ‘웰빙’바람의 덕을 짭 짤하게 보고 있다.
사실 풀무원이 검정콩두부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2002년 4월. 건강에 좋다는 점을 내세워 신제품으로 내놓았지만, 당시에는 고객들의 인지도가낮은데다 검은색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얼마 안 있어 출고가 중 지됐다.
하지만 이후 유업계에서 시작된 ‘검은콩’ 열풍을 타고 지난해 제품을 재 출시, 11월에는 내부 매출가격 기준으로 1,300만원, 12월에는 3,600만원이 팔린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그 두 배 이상의 매출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고 풀무원측은 설명했다.
건강보조식품 클로렐라의 인기를 업고 지난 2001년 출시돼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순면 크로렐라’ 라면의 경우 ‘삼수’ 끝에 어 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경우.
지난 83년 라면사업 시작과 함께 내놓았으나 실패하고, 90년의 재출시에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제품이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클로렐라 성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에 연간 매출 25억원을 올리며 가까스로 틈새를 파고들었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역시 97년 첫 출시했을 당시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비운을 겪다가 3년만에 공전의 히트상품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경우 .
남다른 선견지명이 ‘재기’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도 많다. 빙그레의 경우 기능성우유 ‘롱키’가 90년대 중반에 이어 지난해에도 생산 중단됐으며,식품업계에서 녹차 붐이 일기 훨씬 전인 지난 2001년 출시한 ‘닥터캡슐 녹차’ 역시 수명이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 시장규모가 연간 2,500억원에달하는 먹는샘물 역시 빙그레가 지난 86년 출시한 ‘산수’브랜드가 효시격.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뜨고 못 뜨고는 그야말로 타이밍의 문제”라며 “지금 커다란 인기를 누리는 제품들 중에는 수년, 또는 수십 년 전 시 기상조로 시장에서 밀려났다가 제때를 찾아 재출시된 제품들이 상당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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