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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세론 최대의 적은 대세론"
입력2007-10-22 17:55:17
수정
2007.10.22 17:55:17
막오른 2007 대선 <이명박 대세론>
"이명박 대세론 최대의 적은 대세론"
막오른 2007 대선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8월 당내 경선 이후 두달 이상 50% 이상의 고공 지지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일제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50~55%의 지지율을 얻어 15% 안팎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가정한 3자 가상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50%대 지지율을 유지해 20%대 지지율을 보인 정 후보와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선을 2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에 힘을 얻고 있다. 대세론은 그 자체로 막강한 동력이자 스스로 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아 대선 승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관성의 법칙='이명박 대세론'은 후발주자들에게 좀처럼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강자에 대한 쏠림현상이 대세론의 핵심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소장인 서병수 의원은 "노무현 정부 5년간 경기가 너무 나빠져 국민들이 경제전문가 역량을 갖고 있는 이 후보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이는 1~2개월 동안 형성된 여론이 아니어서 웬만한 '바람'에는 흩어질 지지율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대세론 차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5대1' 또는 '5대2'로 지고 있는 축구팀이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있다면 누가 봐도 뻔한 승부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유권자들에게도 퍼져 앞으로 판세 변화의 동력이 생겨나기가 쉽지 않다.
◇대세론의 최대 적은 대세론=하지만 최근 '이명박 대세론'의 약점 내지 부작용을 거론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치컨설팅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선작오십호(先作五十戶)면 필패(먼저 50집 얻으면 진다)'라는 바둑 속어를 '선작 50%면 필패'라는 말로 바꿔 표현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먼저 승기를 잡으면 이를 지키려는 데 급급해 자꾸 후퇴하고 실수하게 된다"며 "여기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 대세론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크게 앞섰던 후보가 일순간에 역전을 허용한 경우가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석패가 대표적 사례다. 이 후보가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후보에게 '악재'는 각종 의혹 증폭이나 말실수 등 후보 개인의 문제가 불거질 경우를 포함, 지역구도 재편, 이념(가치) 공방 등 이른바 '구도의 문제'까지 포괄한다.
◇11월 말이 분수령=다수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대선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다음달 25~26일의 지지율 현황이 대세론의 유효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지금처럼 이명박 대 정동영(범여 후보) 가상대결 지지율이 50% 대 20% 정도로 나타난다면 대세론 확산을 막기 어려우며 정 후보에게는 승산이 없다는 것. 현행 선거법에는 대선후보 등록 후 공식 선거기간 동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정 후보의 이후 추격은 파괴력이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정 후보가 30%를 돌파(가상대결 기준)한다면 대선 날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후보가 '이명박과 한번 붙어볼 만한 후보'로 인식되면서 지역별ㆍ이념별 범여권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한나라당과 범여권은 다음달 말 이전 지지율 격차를 목표로 총력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후보의 집권 역량 ▦유권자의 가치관 ▦네거티브 공방전 ▦범여권 후보 단일화 ▦지역별 연대 ▦이회창 전 총재 출마 등이 판세의 변수로 꼽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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