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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440조, 가구당 2,921만원 ‘최대’
입력2003-12-04 00:00:00
수정
2003.12.04 00:00:00
성화용 기자
지난 2ㆍ4분기 소폭 줄었던 가계 빚이 3ㆍ4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다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금리가 훨씬 높은 신협ㆍ새마을금고 등의 대출은 더 많이 늘어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는 등 부채구조도 더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부채문제가 연착륙궤도를 벗어나 신용불량자 증가→소비부진→경기침체지속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가계신용(대출+판매신용)잔액은 총439조9,481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8,613억원(0.2%)늘었다. 이에 따라 가구당 빚도 2,915만원에서 2,921만원으로 증가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ㆍ4분기 2,525억원이 줄어 1ㆍ4분기를 정점으로 차츰 안정되는 듯 했던 가계빚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섬으로써 과잉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시스템 불안은 연착륙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대출억제정책으로 은행대출은 전분기(9조6,542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어 8조8,49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려 신협 등 상호금융부문의 대출증가액은 전분기(3조4,614억원)보다 40%이상 늘어난 4조9,058억원에 달했다. 상호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은행보다 평균 5%포인트 정도 높아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의 채무부담이 높아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신용불량자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상승ㆍ소득감소 등의 충격이 가해지면 가계의 경제기반이 무너질 수 있어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꾸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극심한 소비부진과 카드사의 한도축소로 판매신용(외상구입)은 6조1,306억원, 현금서비스ㆍ카드론은 6조8,376억원이 줄어드는 등 급격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판매신용의 감소는 소비위축을 반영해 지난 3ㆍ4분기 가계소비지출은 전년동기보다 2% 감소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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