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C, SK글로벌 매출채권 눈독

구조조정전문회사(CRC)들이 SK글로벌의 매출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CRC가 은행의 채권(債權) 뿐 아니라 기업으로부터 직접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SK글로벌에 대한 이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 KTB네트워크 등 국내 대표적인 CRC들이 SK글로벌의 유류매출 채권과 벤처기업 주식 등 자산을 사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채권단이 SK글로벌에 새로운 고강도의 자구계획안을 요구하고 나서자 CRC들은 SK글로벌의 신규 자산 매각여부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SK글로벌은 수조원대의 안정적인 유류 매출채권을 가지고 있고 우량 벤처기업들의 지분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채권단에서 입장만 명확히 밝혀주면 바로 매입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 정리를 통해 호황을 누려온 CRC들은 지난해 이후 법정관리 기업들이 대거 정리되면서 부실채권 물량이 줄어 경영난을 겪어 왔었다. 이런 시점에 SK글로벌과 같은 대기업의 채권단 공동관리는 이들이 영업을 활성화할 좋은 기회라는 지적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CRC들 뿐 아니라 외국계 은행들까지 SK글로벌의 매출채권등 보유자산을 사기 위해 매입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며 “일부 외국계은행의 경우 이미 수천억원대의 거래를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