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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과학을 입다

아웃도어 전유물이던 기능성 접목… 구김 안가는 셔츠·특수소재 코트 등 대거 선봬

명품 남성복 소재경쟁에 삼성물산·LF·SI 등 주도

LF의 남성복 마에스트로가 선보인 '아이론프리' 셔츠. 8번의 특수 스팀 압축 과정을 거쳐 세탁 후에도 다림질이 필요없는 장점을 갖췄다.

남성복이 아웃도어의 과학을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능성으로 무장한 아웃도어의 장점을 남성복이 적극 수용하면서 방수·발열·투습 등이 가능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고기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는데다 최근 남성복과 아웃도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두 부문간의 기술 교환이 활발히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변화에 보수적이던 남성복이 실용성과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 소재에 목숨 건 명품 남성복 업체들이 'Z제냐'와 같은 고기능성 라인을 내놓는 추세와 맞닿은 것으로,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 브랜드인 '갤럭시'의 '사르토리알 테크' 라인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 라인은 고기능성 소재와 아웃도어의 봉제기술을 접목, 발수와 방풍은 물론 투습 기능까지 갖춰 남성들이 좀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이태리 브랜드 '빨질레리' 역시 깃털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웰딩 기법과 봉제선에 방수테이프를 부착하는 심실링 기법을 동시에 적용한 '아방 크래프트' 라인도 내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기존 남성복의 기능성이라고 하면 사방 스트레치가 가능한 수준에 불과했다"며 "이제는 남성복의 클래식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아웃도어의 전유물이었던 고기능성을 대거 누릴 수 있는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이번 시즌 남성복 '알레그리'의 자체 기술이 접목된 특수 나일론 소재의 레인코트를 선보이며 고기능성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음새 부분을 봉제 대신 테이핑 처리하는 기법을 사용해 방수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마에스트로'도 세탁 후 구김이 생기지 않는 기능성 원단인 아이론프리 셔츠를 최근 개발하며 소재 경쟁을 부추겼다.

신세계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스퀘어'는 이미 내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특수 소재의 수트와 코트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방오가공 소재를 사용해 때가 덜 타는 실용적인 제품과 라미네이트 코팅 원단으로 방풍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남성복의 기능성을 대폭 강화하는 시도는 점차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미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슬림핏 등 디자인을 중시하는 수요자가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성복이 기능성을 고민하게 된 시발점은 슬림핏이 인기를 끌면서 잘 늘어나지 않으면 불편해서 입을 수 없다는 현실적 문제였다"며 "이제는 더 따뜻하고 더 자유롭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버림받는다는 고민이 커진 만큼 아웃도어의 장점을 대폭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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