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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핫코일 생산량 확대
입력2000-08-09 00:00:00
수정
2000.08.09 00:00:00
한운식 기자
포철, 핫코일 생산량 확대3,050억 투입 광양 설비개선
포항제철이 기초 철강재인 핫코일 생산량을 확대키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핫코일 시장의 수급불균형 현상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9일 오는 2003년 4월까지 연간 핫코일 생산량을 132만톤 가량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증산물량 중 탄소강 핫코일은 87만톤, 스테인레스 핫코일은 45만톤에 달한다.
포철은 이를 위해 모두 3,050억원을 투자해 포항 및 광양소재 5개 열연공장 중 2개 공장에 대한 설비합리화 공사에 들어간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포철의 핫코일 공급능력은 모두 2,087만톤으로 늘어난다.
포철이 증산에 나서지만 핫코일 공급규모는 현재 수준에 비해 7% 가량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포철의 핫코일 증산 방침에 대해 현대강관, 동부제강 등 국내 수요업체들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요업체들의 이같은 반응은 포철의 중장기적인 핫코일 판매 정책 때문이다. 포철은 올해 모두 1,996만톤의 핫코일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절반은 포철의 냉연제품 생산 등에 투입된다.
따라서 내수판매 및 수출 물량은 약 1,000톤에 이른다. 더욱이 이중 장기계약을 통해 수출되는 물량이 연 평균 200~300만톤에 달해 내수판매 물량은 기껏해야 700만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포철이 증산물량을 전량 내수판매로 돌릴 경우 핫코일 부족으로 고전하는 현대강관 등 수요업체들은 가뭄속에 단비를 만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포철은 공급물량 부족을 이유로 국내 수요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 중 약 50%만을 공급중이다. 오는 2004년부터 포철이 증산물량을 수요업체에 공급하면 현대강관, 동부제강 등은 핫코일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된다.
한편 포철의 증산 방침은 여러가지 목적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어차피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르면 철강재에 대한 기본관세는 매년 단계적으로 축소, 오는 2004년에는 무관세에 이른다.
따라서 이번 포철의 증산은 최근 신일본제철과의 포괄적 제휴와 함께 국내 및 세계시장에서 영향력확대를 겨냥한 수순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품질면에서는 포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중국 등지에서 물량이 쏟아질 경우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운식기자WOOLSEY@SED.CO.KR
입력시간 2000/08/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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