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녹십자가 상한가인 1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제일바이오ㆍ중앙백신ㆍ파루ㆍ중앙바이오텍ㆍVGX인터ㆍ대한뉴팜ㆍ이-글 벳ㆍ대성미생물ㆍ엔케이바이오ㆍ씨티씨바이오 등 동물의약품 제조업체나 백신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스크제조업체인 케이피엠테크도 상한가 행진 대열에 동참했고 신종플루 진단시약을 만드는 에스디(2.31%)도 강세를 보였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를 생산하는 유한양행은 소폭(0.27%) 상승했다. 반면 여행ㆍ항공주는 울상을 지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가 각각 10.07%, 11.56%씩 급락했고 대한항공(-5.05%), 아시아나항공(-3.9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지난주 말 국내에서 첫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백신 관련주가 수혜를 보는 한편 해외여행 수요는 줄 것이라는 예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종경 HMC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 확산 소식에 백신과 의약품 등 관련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며 “녹십자ㆍ에스디ㆍ유한양행을 확실한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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