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상장 첫날을 산뜻하게 출발하고 있다. 증시 침체로 최근 생긴‘상장 첫날은 하락한다’는 징크스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개 숙인 기업공개(IPO)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삼강엠앤티는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6,500원)보다 높은 8,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에 매도가 몰리며 결국 시초가와 같은 8,100원에 마감했다. 비록 종가가 시초가에 비해 상승하지는 못했지만 공모가보다는 훨씬 높아지면서 그동안의 새내기 징크스는 깼다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공모 청약에서부터 화제를 뿌렸다. 일반 공모 청약률이 무려 157대1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이어진 코스닥 상장사들의 청약미달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강엠앤티는 고압용 배관과 해양공사용 후육강판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623억원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750억원, 영업이익 68억원(영업이익률 9.0%) 달성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회사 본질에 비해 공모가격이 낮게 책정됐지만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상장을 강행했다”며 “투자자들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잘 봐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23일 아이엠도 상장 첫날 공모가인 5,000원보다 700원 높은 5,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는 등 강세 끝에 1.58% 오른 채 마감했다. 아이엠도 공모주 청약에서 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달 24일 LG이노텍이 공모가 대비 6% 높은 4만3,000원에 시초가를 기록하고 종가는 2.79% 상승으로 마쳤다. 이는 앞서 지난달 11일과 18일 상장한 슈프리마ㆍ한텍엔지니어링과는 크게 다른 흐름이다. 슈프리마는 공모가(2만7,100원)를 하회하는 2만4,000원에 시초가가 기록하는 등 약세 끝에 5.33% 내린 2만3,100원으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한텍엔지니어링도 상장 첫날 하한가(6,720원)를 기록하며 공모가 8,500원을 크게 밑돌았다. 슈프리마와 한텍엔지니어링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0.73대1, 0.41대1로 청약 미달이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새내기주들이 기분 좋게 출발하는 것은 증시 부진으로 공모주 가격이 많이 낮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나름대로 견실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특화된 종목이라는 것을 시장이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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