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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중소창투사 벼랑끝 몰린다
입력2003-09-25 00:00:00
수정
2003.09.25 00:00:00
서정명 기자
중소창투사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창투사 자격과 유지요건을 더욱 강화해 본연의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자동퇴출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실운영과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투사들은 몇 개월동안 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부동산컨설팅, 주식투자자문, 기업인수합병 부티끄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투사 수는 지난 97년 87개에서 2000년 147개, 2001년 145개였으며 현재는 122개사가 등록돼 있다. 올들어 세종기술투자, 녹십자투자, 아이엠비투자, 텔레포인트 등 4개사가 자격증을 반납하는 등 120여개 창투사 중 30% 정도만이 투자업무에 나서고 있다.
I창투사 대표는 “60% 가량의 창투사들이 부동산과 주식컨설팅을 하는 등 본연의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창투업계에서 자격요건과 유지요건을 강화하고 규제를 엄격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청도 창투사들의 자본금과 투자실적, 재정상태 등을 고려해 다각적인 건실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여신사 등 다른 금융기관들은 적정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감독기관에서 등록을 취소할 수 있는 등 퇴출 기준이 명확하지만 창투사 요건은 느슨하다는 것이다.
이와함게 투자실적이 없고 투자금회수가 어려운 중소 창투사들의 경영환경 악화와 M&A시장 매물도 가시화되고 있다.
무한투자는 최근 만기가 돌아온 채무에 대한 상환이 힘들어지면서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고 끝내 채권단과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확보하거나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컴퓨터용 모니터 생산업체인 KDS가 중앙창투를 인수하고 게임사업으로 진출했으며, 컨설팅 업체인 넥서스트라스트는 부산창업투자를 인수해 넥서스벤처투자로 사명을 바꾸고 구조조정과 M&A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M&A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현재 창투사들이 대기매물로 시장에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전 고가로 펀딩에 들어간 반면 코스닥지수 회복세는 더디어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는 창투사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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