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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베터 댄 섹스’

복잡한 관계라면 질색이고 결혼이라면 콧방귀도 안뀌지만 부담없는 원나잇스탠드라면 얼씨구나 하는 의상 디자이너 씬(수지 포터)과 야생동물 사진 작가 조쉬(데이비드 웬햄). 파티에서 만나 서로에게 입맛당겨 하던 두 사람에게 3일 후면 영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조쉬의 상황은 호재 중의 쾌재. 그래서 그들은 만난 지 두 시간만에 쿨 한 섹스를 갖는다. 하룻밤만 관계하고 미련없이 헤어지는 것이 원나잇스탠드의 철칙이나, 이들은 속궁합이 척척 맞아 한번으로 끝내기는 아쉬운 마음 굴뚝같다. 생각할수록 섹시하고 괜잖은 구석이 많아 두사람은 망설임없이 3박4일간의 동거에 들어간다. 섹스에 열중해 있는 바로 그 순간에도 “솔직히 말해봐. 몇 명이나 상대했어?” “몇 명이랑 잤냐구? 31명. 그중에 남자가 28명이야” “그 까짓 거 연습 좀 한게 어때서”“엉덩이 들어. 난 물고기가 아냐”“잠수실력이 대단한데!” 등의 엉뚱하고 삐딱한 대사를 던지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내려 한다.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며 사흘밤 사흘낮 동안 오해와 질투와 분노의 폭풍을 겪은 후 조쉬가 영국으로 떠나갈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더 감정의 혼란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원나잇스탠드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호주의 조나단 테플리츠키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베터 댄 섹스`는 한 침대에 누운 두 남녀의 속내를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로맨틱 코믹 섹스물이다. 두 남녀와 티격태격하며 우여곡절끝에 결국 사랑에 골인하는 과정을 그린 일련의 로맨틱 코미디물과 달리하는 `베터 댄 섹스`는 두 남녀가 키스를 할까 말까, 섹스는 언제할까 하는 조바심을 떨치고 일단 하고 난 이후의 상황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색다른 맛을 준다. 그렇다고 천박하지도 않다. 영화는 “그는 내 취향이 아니에요. 하지만 놀랍게도 날 들뜨게 했어요. 그의 유머감각이 나를 끌었어요” “그녀는 솔직하고 당당해요. 불을 끄지 않아도 자신있게 벗죠. 솔직히 미인은 아닌데… 이상하죠. 그녀처럼 흥분되는 여자는 처음이에요”씬과 조쉬가 각각 나와 상대에 대한 첫인상을 얘기하면서 시작된다.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그려지고 그 중간중간에 상대 친구들의 실제 연애담을 생중계 하듯 끼어넣고 있어 영화의 단조로움에 활기를 준다. 친구들은 오랄이 좋다는 둥, 그곳보다 허벅지가 민감하다는 둥 각자의 성적 취향, 테크닉 비법, 심지어 결혼에 대한 속마음까지 `뻔뻔스럽게`수다를 늘어놓는다. 그사이 관객은 `맞아 맞아` `정말 저래?`를 오가며 자신과 비교하게 된다. 특히 검은 팬티 속에 손을 넣어 벅벅 긁는가하면 알몸으로 방안을 활보하는 조쉬, 화장기 없는 얼굴에 펑퍼짐한 속옷차림으로 자신의 성적 욕구를 솔직하게 얘기하는 씬. 몸을 사리지 않는 두 주연배우의 매력으로 섹스물의 색다름을 준다. 23일 개봉.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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