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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내내 건강 챙기세요
입력2003-12-31 00:00:00
수정
2003.12.31 00:00:00
박상영 기자
보람찬 한해를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는 어떤 일도 하기 어렵다. 삼성서울병원 이정권(가정의학과ㆍ02-3410-3114)ㆍ을지대학병원 최희정(가정의학과ㆍ042-259-1631)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한해를 보내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1~2월…단골의사 찾아 정기검진을
독감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푸젠 A형`이 유행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은 개인위생이 중요하므로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자주 손을 씻으며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 면역력을 길러준다.
독감 외에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움증이 쉽게 나타나는데 주로 여성이나 노인에게 많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비누를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말고 보습제나 베이비오일 등을 발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해준다.
한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정기검진도 고려해야 한다. 잘 아는 단골 의사를 찾아 자신에 맞는 선별적인 건강진단을 받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3월…호흡기질환 기승
3월은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다. 신체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50대 이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적당한 운동으로 생활에 활력을 주면서 비타민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4~5월…알레르기성 질환ㆍ뇌염 예방접종
꽃가루와 황사가 난무하는 시기에는 비염이나 안질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눈물, 천식 발작 등이 유발된다.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꽃가루나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간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비염이나 결막염, 천식 등의 병력이 있다면 미리 약물을 투여한다.
황사 때문에 발생하는 자극성 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물이 많이 나는 특징이 있는데 이런 경우 눈이 불편하다고 손으로 비비게 되면 증상이 더 악화되므로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 거림으로써 이물을 제거해 주거나 얼음 찜질을 해 준다. 뇌염 발병 가능성이 높은 1∼15세는 5월에 미리 뇌염 예방접종을 받고 늦어도 6월초까지는 마친다. 홍역, 수두, 볼거리와 같은 소아 전염병의 발생 또한 많은 시기나 이런 질환들은 사전에 예방접종을 해준다.
◇6~7월…끓인 음식도 안심은 금물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한 환경 때문에 잘 발생하는 식중독, 곰팡이 질환(진균증), 관절염 등을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음식은 익혀서 먹고 물은 끓여 먹도록 하며 생선회나 육회, 빙수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저기압이 발생하거나 습도가 높으면 관절 내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무릎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에 의한 찬 공기는 무릎 관절을 굳어지게 함으로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아픈 관절 부위는 보온을 해 주고 따뜻한 물 속에서 아픈 부위를 담그고 있거나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발이나 사타구니에 생기는 진균 질환은 땀이나 높은 습도로 곰팡이의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통풍이 잘 되는 양말이나 옷을 입어 건조하게 유지해 주고 여럿이 사용하는 슬리퍼나 발판 사용을 피하는 것이 예방 방법이며 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여 항 진균제 치료를 받는다.
7월에는 이질이나 장티푸스,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이다. 장티푸스를 제외하고는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 방법이다. 사람이 많은 곳이나 단체로 음식을 먹게 되는 상황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도록 한다.
◇8월…실외활동 자제를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질환이 염려되는 시기이므로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자외선차단지수(SPF)가 15 이상이면 충분하다. 강한 자외선을 막는 방법으로 선글라스나 모자, 양산 등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실외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운 곳에 오래 있다 보면 일사병에 걸리기 쉽다. 과도한 탈수와 염분의 소실로 인한 열경련은 두통,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탈진하게 된다.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그늘에 눕히고 염분을 포함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해 주면 바로 회복된다.
◇9~10월…유행성질환 조심을
가을철 3대 열성 질환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들 질병은 추수, 벌초, 추석 성묘 등을 하게 되는 9월부터 많이 발병해 10월까지 계속 된다.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 등이 있어 얼핏 심한 감기 몸살과 구분이 잘 안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0월 들어서는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아는 감기를 앓다가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진료를 받는다.
독감 예방접종도 해야 한다. 보통 접종 후 2주 가량 지나야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마쳐야만 독감이 유행하는 12월에서 2월까지의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다.
◇11~12월…뇌졸중ㆍ심근경색 증가
급사의 원인이 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질병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발생하기 쉽다. 낮은 기온이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혈압 상승을 조장하고 혈관의 안정성을 떨어뜨려 막히거나 파열되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철저한 혈압과 혈당 관리가 필요하며 간헐적으로 어지러움증이나 심장이 조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반드시 진료를 받고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이 없는지 확인한다.
◇365일 조심해야 할 술ㆍ담배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1년 내내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술과 담배이다. 요즘 같은 연말연시는 술자리가 더 많기 때문에 숙취 수면부족 피로로 애를 먹는다. 가능한 술자리는 선별하되 빈속에 마시지 않아야 한다.
과음 뿐 아니라 과도한 흡연, 과식도 건강아성을 무너뜨리는 최대의 적이다.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몸 만큼은 `청춘`이 아니고, 어떻게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50대 이후 건강성적의 바로미터가 된다. 일순간의 과음이 건강을 급속도로 악화시켜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을 부를 수 있다는데 유념한다.
술을 마시는 회수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적어도 3일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간의 해독작용에 부담을 덜 준다. “월요일은 원래 마시는 날, 화요일은 화가 나서 마시는 날, 수요일은 수수하게 한잔하는 날, 목요일은 목구멍만 조금 축이는 날…” 등 음주와 관련되는 말이 많은 것처럼 술과 사회는 어느 정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술과 담배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도라면 한해 건강농사의 80%는 성공했다고 보면 틀림없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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