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매각 재연장 협상 의도는? "외환銀 밖서 보상 노림수"국민銀 "가격 절대 올려줄수 없다" 고수전문가 "다른 협상카드 끌어내려는 압박용"국내 다른 비즈니스와 맞교환 가능성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국민은행과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계약 연장을 위한 타협점을 외환은행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론스타는 연장의 대가로 가격인상 등 조건변경을 요구하지만 국민은행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만큼 다른 비즈니스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제 M&A 전문가인 미국계 변호사는 “론스타가 조건변경을 강조하는 것은 (외환은행 매각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연극”이라며 “국민은행이 이를 들어주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 요구하는 것은 다른 협상 카드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론스타가 국민정서와 정부ㆍ여론을 무시해가면서 매각가격을 올려 받는 것은 한국 비즈니스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론스타가 아직은 한국 시장에 욕심이 있는 만큼 외환은행을 양보하고 다른 것으로 보상을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른 미국계 변호사도 “론스타와 국민은행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협상이 깨질 가능성보다는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측이 매각가격을 올리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세조정이나 다른 비즈니스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M&A업계에서는 론스타의 가격인상 요구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지난 18일 “계약 만료일 이후 가격이 올라갔다면 그만큼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매각가격을 바꿀 명분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미국계 변호사는 “계약서에 가격변경 문구를 집어넣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제한 뒤 “합의된 가격에는 외환은행의 미래가치ㆍ배당 유보금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문구가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 미래가치는 매각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었다”며 “만약 외환은행의 현금이 배당 등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간다면 기업가치는 하락하고, 그렇게 되면 매각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매각이 늦어진 것은 국민은행보다는 정부와 론스타의 문제”라며 “론스타 입장에서야 가격을 올려달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받아들일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가격을 절대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가격을 올려줄 경우 여론도 문제지만 이사회를 다시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은행 측은 “일반적인 사안은 행장이 위임을 받았지만 중대한 사안은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며 “국민은행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9/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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