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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일화재 사실상 인수

KB자산운용 매각분<br> 매수주체 안갯속… 메리츠금융그룹선 부인<br>한화 우호세력 매입땐 사실상 인수전 마침표

한화, 제일화재 사실상 인수 우호세력통해 지분 4.8% 추가 매입…총 44.5% 확보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한화그룹이 제일화재를 사실상 인수했다. 한화그룹 우호세력인 한국개발금융은 KB자산운용이 보유한 제일화재 지분 4.8%를 인수했다고 공정공시를 통해 19일 밝혔다. 한국개발금융은 한화그룹 우호세력인 화인파트너스의 자회사로 제일화재 보유지분 4.8%를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엔앤씨에 콜옵션으로 부여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보유한 제일화재 지분은 이전 39.7%에서 4.8%포인트 늘어난 44.5%에 달하게 된다. 한화그룹과 제일화재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지분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개발금융은 지난 18일 주식시장 마감 후 제일화재 보유지분 130만주(4.8%)를 주당 1만8,000원에 KB자산운용으로부터 매입했다. 총 매입대금은 234억원이다. 한화그룹은 4월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지분 11.4%를 확보하며 '제일화재 인수'를 선언한 후 주도 면밀하게 제일화재 경영권 방어에 참여했다. 김영혜 제일화재 최대주주로부터 보유지분 23.6%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았으며 한화그룹 계열사별로 0.99%씩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또 화인파트너스ㆍ한국개발금융 등 우호세력을 통해 제일화재 주식을 취득하고 이들 기관과 콜옵션 계약을 맺어 제일화재 보유지분 비중을 늘려나갔다. 한화그룹은 제일화재 인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앞으로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의 통합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이달 개최된 제일화재 주주총회에서 한화손보와 대한생명 임원을 제일화재 임원에 임명하는 등 제일화재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오는 2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승인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승패가 결정된 만큼 메리츠화재가 공개매수 카드를 포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인수에 법적ㆍ도덕적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는 ▦1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통해 한화그룹이 지분을 취득한 점 ▦금융위의 사전승인 없이 제일화재 경영권에 개입한 점 ▦김영혜 최대주주로부터 부여받은 의결권 위임 등에 대해 금융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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