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누적판매 1조원' 시대를 열었다. 7일 설화수는 지난 1997년 첫 선을 보인 '윤조에센스'가 지난 6일을 기준으로 1조632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판매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세안 후 첫 단계에 발라 다음 단계 제품의 효과를 높여주는 한방 부스팅 에센스로, 지난 2011년 연간 판매액 1,000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윤조에센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제품은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판매액이 1,000억 원을 뛰어넘었다. 누적 판매수량 역시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1,000만 개를 달성해 '제2의 윤조에센스'를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에서는 에어쿠션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그 중에서 아이오페의 제품이 가장 오래되고, 판매량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도 새로운 기록을 내고자 하는 후보군들이 포진하고 있다. 오휘의 '넘버원 에센스'와 후의 '비첩 자생 에센스', 숨의 '시크릿 에센스'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누적매출 금액이 1,000억 원을 넘겼으며 현재도 각 브랜드의 대표상품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 대개 '에센스' 카테고리에 속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서는 에센스 제품은 기초화장품류에 속하면서도 기능성 성분을 특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센스는 기초 화장품 브랜드에서 스킨과 로션에 이어 주력으로 내세우는 대표 제품"이라며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미백이나 부스팅, 영양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화수는 이달 말까지 한정판으로 '마이 퍼스트 윤조'세트를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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