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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쌀 때 사놓자" 외환거래 급증

1분기 하루 평균 472억弗… 5.3%↑


지난 분기 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기업들이 유로화를 대거 사들인데다 지난해 말 개설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은 외국환은행(정부 인가를 받고 외국환 업무를 영위하는 은행)의 1·4분기 일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47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4·4분기보다 23억6,000만달러(5.3%)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3년 2·4분기(491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다. 증가율도 지난해 1·4분기(6.6%)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이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영업상 장기적으로 유로화가 필요한 기업들이 앞다퉈 유로화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1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유로화가 급락, 달러와 유로화 가치가 1대1이 되는 '패리티' 직전까지 갔다. 원·유로 환율도 지난해 4·4분기 유로당 1,357원36전에서 지난 분기 1,239원34전으로 118원2전(8.7%)이나 급락(유로 가치 하락)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난해 4·4분기까지만 해도 1유로를 사려면 약 1,350원이나 지불해야 했지만 이제는 1,240원 정도만 주면 되니 앞다퉈 유로를 사들여 쟁여놓은 것이다.



지난해 12월1일 개장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도 전체 외환거래 규모를 키웠다. 원·위안화 일평균 거래 규모(현물환 기준·중개기관 경유)는 지난해 12월 8억7,000만달러에서 △올 1월 8억2,000만달러 △2월 12억1,000만달러 △3월 19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원화와 기타 통화(유로·위안·엔화 등) 간 거래 규모도 1·4분기 26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2억달러(82.8%) 폭증했다.

상품 종류별로는 현물환의 일평균 거래 규모가 191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7억3,000만달러(10%) 뛰었다. 반면 선물환·외환스와프 등 외환상품 거래는 281억3,000만달러로 6억4,000만달러(2.3%) 불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선물환 거래는 79억2,000만달러로 오히려 3억3,000만달러(4%) 줄었다. 한은은 "선물환 거래를 주로 이용하는 조선·중공업체의 수주가 둔화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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