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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패션보다 '눈보호' 맞춰 골라야

온 세상이 짙푸른 계절이 왔다. 관광지는 물론 길거리나 상가 등에서 시원한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도 넘쳐 나고 있다.이는 선글라스가 생활 필수품이자 패션용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고를 때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에 치중해 선택할 때가 많다. 한림의대 이하범(안과) 교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목적은 야외에서 자외선과 적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패션보다는 목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필요한가 해변이나 골프장 등에서는 햇빛에 과다하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자외선은 각막상피에 흡수돼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적외선은 수정체에서 흡수되어 백내장이나 망막화상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의 착용은 패션이 아니라 필수적이다. 또 항정신병약ㆍ부정맥 치료제ㆍ건선 치료제ㆍ퀴놀린 제제, 항생제를 복용한 후 빛에 과다 노출되면 과민성을 나타내 피부 및 눈에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큰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백내장을 수술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에도 햇빛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꼭 필요하므로 안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이란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ㆍ가시광선ㆍ적외선이 있다. 이중 자외선은 파장이 200~400nm으로 인간 피부에 광생물학적 반응을 유발하는 광선이다. 자외선을 다시 세분하면 오존층에 의해 제거되는 제일 짧은 파장인 자외선 C, 유리창에 의해 제거되는 중간 파장인 자외선 B와 가장 긴 자외선인 자외선 A가 있다. 지구상 자외선은 90% 이상이 자외선 A이며 10% 이하가 자외선 B가 차지한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목적이 햇빛 속의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하는데 있으므로 이를 많이 차단하는 것이 좋은 선글라스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짙은 색은 남에게 혐오감을 주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아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햇빛을 많이 차단시키고 가시광선은 그대로 통과시키는 제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외선을 100% 차단시키고자 하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400nm 이상인 선글라스를 고르면 된다. ◇용도에 따른 선택요령 조깅이나 사이클을 할 때는 자외선이나 눈부심 방지 외에 착용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게를 줄이고 바람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 제품을 선택한다. 등산을 할 경우 땀에 의해 흘러 내리지 않아야 한다. 산행에 맞도록 렌즈 아래 부분으로 갈수록 농도가 옅어지는 그라데이션 칼라가 적당하다. 이에 비해 낚시는 한 곳을 오랫동안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렌즈가 필요하다. 수면을 통한 빛 반사를 최대한 억제해 야간에도 '찌'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고안된 낚시전용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피로를 덜고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 ◇색깔에 따라서도 다르다 녹색은 인체에 가장 예민한 색상이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시원한 색이므로 시내나 해변에서 사용하면 눈의 피로감을 효과적으로 덜 수 있다. 그러나 짙은 녹색은 빨간 불빛이 차단되므로 신호등 구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운전 중에는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황색의 경우 자외선은 잘 흡수되지만 적외선은 흡수 기능은 낮으므로 흐린 날씨나 밤에 착용하면 좋다. 뿐만 아니라 사격이나 스키를 할 때, 또는 야간 운전시에 착용하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회색은 모든 색을 자연 색상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색각 장애인이나 화가ㆍ파일럿 등에 적절하며 운전 중 사용해도 무난하다. 갈색은 잘 흩어지는 청색 여과기능이 우수해 시야를 밝게 해준다. 수중이나 스키장, 해변에서 착용하면 보기도 좋고 시력도 보호할 수 있다. ◇어떻게 고르나 질이 나쁜 렌즈는 안과 질환이나 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길거리에서 무작정 구입하기 보다는 믿을 만한 곳에서 사야 한다. 디자인보다 목적에 따라 색상과 모양을 선택하는 것도 잊지 말자. 렌즈 크기는 눈을 충분히 덮는 것이 좋으므로 일반 안경보다 큰 것을 고르는 것은 기본이다. 이 때는 빛 투과율이 높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멀티코팅 렌즈를 선택한다. 디자인이 뛰어나도 렌즈를 통해 물체를 보았을 때 구부러짐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렌즈 코팅은 잘 되어 있는지, 균열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확인하자.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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