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증시전망<BR>추석연휴등 변수불구 급격한 하락 없어<BR>“기업 큰폭 이익개선이 최고 호재” 꼽아
풍성한 수확을 기리는 추석이 있는 9월.
전문가들은 9월에도 상승추세가 이어지겠지만 급격하게 올라가기 보다는 조정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8월 말과 같은 급격한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급격한 하락은 없다= 9월엔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 추석연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여부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같은 이벤트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추세적인 하락은 없을 것이란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지난 8월의 조정 흐름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기본적으로 중장기 상승추세가 유효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장기 상승의 첫번째 단계인 ‘수급 패러다임 호전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우려 속에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기를 본격적으로 후퇴시킬 수준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9월은 연말 배당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인데다 FTSE 지수의 한국 선진시장 편입이 예정되어 있는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중국 등 해외 경기 호조세와 환율 상승을 바탕으로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들의 실적도 2ㆍ4분기를 바닥으로 3ㆍ4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수가 조정을 보이더라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모멘텀 개선중= 한동안 방향성을 찾지 못하던 이익모멘텀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9월 증시의 가장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MSCI코리아에 대한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지난 7월 -1.61%에서 8월 1.04%로 전환됐다”면서 “기업 이익모멘텀이 빠르게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 경기관련 소비재, 통신서비스, IT업종의 이익모멘텀 개선이 뚜렷하다”면서 “증시 역시 실적개선 업종 및 종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봉 연구원도 “한국 기업의 이익모멘텀이 올들어 처음으로 전월대비 비교적 큰 폭의 개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 등 한국 수출기업의 이익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국가들의 기업이익 모멘텀 역시 견조한 상승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에 비해 8월 국내 주요기업들의 2005년 순이익 전망치는 2% 가량 상향조정됐다”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지난달 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의 상향조정은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동성에 따른 단기조정 가능성=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에 따른 한ㆍ미간 금리 역전, 국제유가의 상승 기조, 트리플위칭데이 변수 등은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정책을 주관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20일로 예정되어 있다”면서 “FRB는 지난달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고 고유가로 물가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들어 외국인이 1조원이 넘는 대량 매도를 보인 점에서 9월 중에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올들어 한국증시의 차별적인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과 고유가 우려가 미국 경제지표에 현실화되면서 조정양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의 부담, 미국 금리인상 압력 증가에 따른 이머징마켓 비중 일부 축소 가능성 등으로 인해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광 팀장은 트리플위칭데이와 관련해 “최근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큰 폭의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해외 증시 조정 분위기와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외국인 누적 선물매도 계약수가 2만계약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8월말 현재 9,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매도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면서 주식 매수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월 초반에는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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