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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히카리통신 생존위해 '메스'
입력2000-04-25 00:00:00
수정
2000.04.25 00:00:00
신경립 기자
주가폭락·영업손실 최악, 구조조정 발표한때 일본판 「신경제」를 주도하던 히카리(光)통신이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수술대에 올라앉았다.
지난 2월 23만엔까지 치솟던 주가가 두달새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2만엔 아래로 폭락하고 올해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투자가들을 붙잡기 위한 급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히카리통신의 시게타 야스미쓰(重田康光) 사장은 25일 이동전화 점포 수를 30% 이상 줄이고 기업간거래(B2B)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시게타 사장은 히카리통신이 오는 8월말로 끝나는 2000회계연도에 116억엔(약 1억1,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히카리통신설립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잘나가던」 히카리통신이 이처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지나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경영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이동전화 시장은 NTT도코모 패권을 쥐었음에도 불구하고 히카리는 무수한 적자 점포를 끌어안으며 사업 확장에만 열을 올려왔다.
시게타 사장은 지난 3일 현재 히카리가 운영하는 2,283개 점포가운데 40% 가량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점포수를 1,540개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초 히카리의 목표 점포수는 3,000개에 달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금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시게타 사장은 오는 8월 말까지 투자금을 20억~30억엔으로 제한키로 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히카리통신은 지금까지 506개 기업에 대해 총 992억엔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의 경영악화에도 불구, 시게타 사장은 『히카리는 금융 리스크가 없다』며 애써 낙관론을 펼쳤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히카리는 미 퀄컴, 시스코 시스템스 등 보유주식 매각 차익으로 올 회게연도에 135억엔의 순익을 낼 전망이며, 현재 457억엔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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