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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단체가 28일 '경제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업 투자ㆍ소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또 정부와 정치권에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기업을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함께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이 같은 경제계의 입장을 밝혔다.
경제계는 우선 경제 5단체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경제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하반기에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또 위원회에 기업과 정부 간 협의 채널을 구축, 수출과 투자애로를 신속히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경제 5단체장 중심의 이 위원회는 다음달 중순 기획재정부ㆍ지식경제부ㆍ고용노동부 등 경제부처 장관들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전쟁 등 최근 전세계적으로 격화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경제 5단체는 또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라며 "하반기 고용 규모와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불황기 고용조정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하반기 삼성그룹은 1만2,400명, 현대자동차 3,430명, SK그룹 2,350명, LG그룹 7,700명 등 10대 그룹은 4만2,9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제단체장들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실천계획도 내놨다.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발행 규모 1조원까지 확대, 기업행사 국내 개최, 집중근무를 통한 정시퇴근 등이다.
경제계는 이와 함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정책과제 97건을 재정부 등 해당 부처에 제출하기로 했다. 정책과제 중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1960~1970년대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의 공장증설 지원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원 확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 법인세 인상 지양 등을 요구했다. 또 소비진작을 위해 유류세 인하, 고속도로 통행료 1만원 상한제 도입 등을 건의했다.
한편 경제단체장들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의 필요성과 사회적 요구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그 핵심인 공정경쟁과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이 미흡한 점은 많지만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사기를 진작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경식 회장은 "현재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들도 기업을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단체장들은 김승연 한화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등 최근 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가 강화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기업인들도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업의 대규모 해외수주 활동과 투자계획 추진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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