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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중심국이 되자] 4. 영종도, 그 시작과 끝
입력2002-04-10 00:00:00
수정
2002.04.10 00:00:00
공항연계 인프라 확충 '아시아의 중심축'으로영종도, 572만평의 육지로 연결된 조그마한 섬. 여기에 허브 코리아의 미래가 달려 있다. 영종도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허브 코리아를 상징한다.
우선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의 핵심이 영종도 개발에 집중돼 있다. 두번째는 경제정책 변화를 영종도 개발의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영종도 광역권 개발을 살펴보자. 영종도와
송도ㆍ김포매립지 4,000만여평은 물적 인프라만 보더라도 세계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ㆍ문화단지로 거듭난다. 바다를 매립한 송도 신도시 지역은 거대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김포매립지도 테마파크와 국제금융 관련 시설이 유치될 예정이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근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보잉 등 세계 유수의 항공기 메이커들이 아시아의 생산ㆍ정비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구상대로 경제특구로 지정돼 외국 병원ㆍ약국, 학교, 주거시설이 건립되면 이 지역은 아시아의 부가 몰리는 황금의 땅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인천시는 영종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수심이 깊은 영종도 북단에 항공화물 위주의 신항만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폭증하는 중국 관련 환적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부
두시설과 공항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전용 모노레일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가 아시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개선되고 생산과 물동량 전반이 늘어나는 효과가 부수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더욱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으로 철도와 도로 등 육로가 열려 시베리아횡단철도ㆍ몽골횡단철도 등을 통한 유럽과의 교역량, 일본 제품의 중계수출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부산항도 태평양항로를 이용하는 일본 서남부 공업지역 기업들의 배후항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게 영종도로부터 시작한다.
정부 경제개발정책의 철학이 기저부터 바뀌고 있다는 점은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영종도 개발을 시발로 지역ㆍ산업간 균형발전 전략이 철저한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동북아 중심으로 자리잡으려면 일부 지역뿐 아니라 국가 전체와 모든 인구가 개방적 사고와 외국어 능력을 구사해야 한다”며 “영종도 경제특구의 발전 성과가 다른 지역으로 파급되고 국민의식을 자극하는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종도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지적도 이런 맥락에서다.
모리사마 미치오 런던 정경대 교수는 ‘일혼양재(日魂洋才ㆍWhy has Japan succeeded?)’를 통해 ‘아시아의 폐쇄적 농업국이던 일본이 이른 시간에 열강의 대열에 오른 것은 핵심 거점을 먼저 발전시키는 선택과 집중 덕분이었으며 중국이 지난 80년대 이후 고속성장한 것도 문화혁명으로 상징되는 완전평등ㆍ균형발전정책에서 벗어나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차별적 발전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국과 일본 모두 거점으로부터의 파급효과(spill over)로 경제를 키워왔다는 얘기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왔지만 본격적으로 거점 위주의 성장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은 처음”이라며 “영종도 개발의 효과가 전국으로 파급될 경우 경제 전반의 외형성장은 물론 의식구조까지 탈바꿈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종도 개발이 허브 코리아의 시작과 끝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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