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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마을지' 출간됐다
입력2001-11-13 00:00:00
수정
2001.11.13 00:00:00
강릉 학산리 '학마을 이야기'고향이 그리운 계절이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 가을 날 문득 눈을 감으면 고향 땅 그리운 산천, 정다운 벗들과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아련히 펼쳐진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 붙잡을 수 없는 일. 고향 땅에 대한 역사도, 고향에 대한 개인적 추억도, 시간이 흘러가면 아쉽지만 추억들도 그럭저럭 잊혀져 간다.
강원도 한 산골 출신 사람들이 시간 속에 묻혀버릴 고향의 역사와 추억을 55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책 속에 담았다.
마을지(里誌) '鶴(학) 마을 이야기'를 펴낸 것. 시군지(誌)나 읍면지가 출간된 적은 더러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지(里誌)가 출간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추정된다.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가 펴낸 '鶴(학) 마을 이야기'에는 학산리의 역사와 유적에서부터 향토지리, 종교, 문화등에 이르기까지 학산마을의 전모가 소상히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 지역 출신 사람들의 글 100여편을 담았다. "개인사가 모이면 마을의 역사, 나라의 역사"가 된다는 소박한 믿음에서 기획한 글 모음이다.
여기서 잠시 책이 소개하고 있는 학마을의 면모를 살펴보자.
학산리는 영동지방의 수호신 대관령국사성황신이 된 범일국사가 탄생한 곳이고, 1,000년이 넘는 은행나무, 역사가 깃든 왕고개, 장안성 등을 가지고 있는 유서깊은마을이다.
학산리에는 굴산사 부도탑(보물85호), 당간지주(보물86호), 굴산사지(지방기념물11호), 학산 오독떼기(강원도 무형문화재 5호) 등이 있다. 또한 봄따라 날아와 가을이면 떠나가는 학이 내리는 곳으로 낙락장송에 내려 앉은 수 천 마리 학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경치 좋고 인재가 많은 이 고장이 자랑하는 '학산8경'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학산8경은 비상하는 천년 학, 봄마다 온동네 가득한 꽤꽃 향기, 1,000년 수령의 은행나무, 왕고개와 장안성, 강릉의 수호신 범일국사, 굴산사지와 석천우물, 풍년을 노래하는 농요 오독떼기, 집집마다 흘러나오는 글읽는 소리 등이다.
'학마을 이야기'는 지난 1994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발간비용 조달 문제를 비롯해 수 많은 난관을 이기고 올해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발간작업에 참여했던 편집진들은 "자기 고향을 사랑할 수 있어야 자기 나라를 사랑할 수 있고, 자기 나라를 사랑해야 인류를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마을지를 펴냈다"고 입을 모았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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