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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대박산업] 경륜
입력2003-10-20 00:00:00
수정
2003.10.20 00:00:00
강동호 기자
고전전인 느낌을 주는 벨로드롬을 소리없이 돌고 있는 여러 대의 자전거는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그러나 자전거와 일체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옆으로 지나갈 때면 이 보다 피 말리는 승부의 세계가 또 있을까 싶다.
여러명의 선수가 벨로드룸 사이클 트랙을 돌며 순위를 다투는 경륜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 10월. 86아시아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룬 올림픽 벨로드롬은 85년 당시 돈 가치로 무려 130억원이 투자됐지만 양 올림픽이 끝난 후 사실상 방치되고 있었다. 아마추어 사이클 대회로 연간 15일정도 사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특히 벨로드롬의 주 소재인 피스타는 아프리카산 특수목재로 비와 눈에 약해 유지 관리가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경륜이다.
이제는 국민들의 레저 수요 충족은 물론 자치단체의 재정지원, 국민체육 및 청소년 사업 지원 등에서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재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95년만 해도 57만명 관중에 728억원 매출에 불과했던 경륜은 지난해 462만명 관중에 2조2,89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매출은 관련 법에 의해 70%는 고객 배당금, 18%는 지방재정 지원에 들어가고 나머지 12%중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이 또 국민체육기금(40%), 청소년육성기금(30%), 산업기반기금(17.5%) 등 각종 기금으로 들어간다.
2001년 경남 창원 경륜장 오픈과 함께 매출 1조원을 훌쩍 뛰어 넘으면서 경마, 카지노와 함께 경륜은 레저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올 11월에는 부산에 또 하나의 경륜장이 열린다.
경륜은 벨로드룸을 모두 6바퀴 돈다. 거리는 2,025m. 출발후 4바퀴째 까지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선도요원의 뒤를 따라 돈다. 이 동안 자리선점을 위한 신경전과 함께 막판 질주를 위한 전략 등이 세워진다. 선도요원이 빠지면 본격적인 자리 싸움과 함께 선수들이 전력 질주가 시작된다. 베팅방식은 단승, 연승, 복승, 쌍승식이 있으며 베팅은 1장당 100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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