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ㆍ중ㆍ일 3국이 4일 미국 경제의 둔화 및 역내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처하기 위해 상호 정보공유와 정책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외환위기 발생시 국가 상호간 자금을 지원하는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중요성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 오미 고지(尾身幸次) 일본 재무상 등 3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7차 한ㆍ중ㆍ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장관들은 선언문에서 올해 역내와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평가를 기대하면서도 “역내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3국 경제가 세계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거시경제 정책을 채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양국 역내 금융협력을 통해 CMI 체제하에서 3국간 통화스와프계약(BSA) 총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우리는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같은 공동의 노력이 채권 발행자나 역내 통화표시 채권의 다양화는 물론 역내 채권시장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ABMI는 아시아 국가들의 풍부한 자금이 역내에서 환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현재 역내 신용보증ㆍ투자 기구 설립, 역내 예탁결제 시스템 설립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ㆍ중ㆍ일 재무장관회의는 ‘아세안+3’의 주요국으로서 역내 금융협력의 방향과 주요 현안을 사전 협의하는 성격의 회의체로 지난 2000년 첫 회의를 가진 후 200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