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박지성 왼발 데뷔골 터진 순간


박지성 왼발 데뷔골 터진 순간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박지성 첫 골 장면 화보 21일 아침 한국시간으로 6시가 가까워지던 순간. 새벽 잠을 설치며 TV를 응시하던 국내 축구 팬들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왼발을 떠난 볼이 몸을 던진 버밍엄 시티 골키퍼를 뚫고 네트를 출렁이자 외마디 탄성을 질러야 했다. 무려 133일을 애타게 기다려온 공식경기 첫 골이었다. 지난 7월26일 베이징 셴다이와 아시아 투어 2차전에서 헤딩골을 뽑기는 했지만 단지 비공식 투어 경기의 득점일 뿐이었다. 맨유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나온 루이 사하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5분.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찬스를 엿보기 시작했다. 버밍엄시티는 미드필더와 공격수 3명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루이 사하, 게리 네빌에게 한 명씩 맨투맨으로 붙고 문전에 수비진 4명이 넓게 포진해 있었다. 박지성는 볼과 상관없이 재빨리 움직였다. 수비수 뒤로 공간을 보고 침투하라는 공격의 정석 그대로였다. 볼은 오른쪽 측면에서 네빌이 잡고 있었다. 네빌의 패스와 웨스 브라운의 발을거쳐 볼이 긴 포물선을 그리자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솟구쳐 올랐다. 박지성의 헤딩은 사하에 날아갔다. 사하는 수비수 한 명을 젖히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볼이 수비수 발에 걸리면서 살짝 퉁겨나오자 뒤에서 틈을 본 박지성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볼을 낚아챘다.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드리블로 두 발짝 더 치고 들어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 때 골키퍼 앞에는 수비수 두 명이 막아섰다. 박지성은 수비수 둘 사이로 공간이 보이자 몸을 틀어 슈팅 동작을 취했다. 반박자만 늦었어도 수비수들이 달려들어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왼발 인프런트로 강하게 볼을 찍었다. 발끝을 떠난 볼은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졌을 뿐 직선에 가깝게 예리한 궤적을 그렸고 버밍엄시티 골키퍼 마이크 타일러는 본능적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이미 볼은 골문 오른쪽 상단 그물을 세차게 흔들고 있었다. 박지성은 맨유의 원정 응원단이 있는 반대편 스탠드로 뛰어갔다. 양팔을 가로로 흔들어대다 풀쩍 뛰어 오른 팔로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했다. 이어 웨인 루니가 달려들었다. 루니는 박지성의 목을 휘감았고 원정 응원단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데뷔골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입력시간 : 2005/12/21 08:3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