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차익 매수도 대부분 롤오버될 것으로 보이고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금융투자의 차익성 비차익 물량이 빠르게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매수 우위가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이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순차익 잔액은 3조6,817억원으로 지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6월13일) 이후 8,070억원 정도 늘었다. 하지만 순차익 잔액 증가에도 이번 만기일에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동시만기 이후 증가한 매수 차익 잔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 동시만기 이후 5,293억원의 차익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최근월물인 9월물과 차근월물인 12월물 선물의 스프레드"라며 "최근 스프레드가 1.50~1.55포인트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이론 스프레드인 1.5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스프레드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스프레드가 고평가될 경우 외국인 투자가들은 대부분 롤오버를 한다"며 "따라서 외국인의 차익 매물로 인한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차익 거래 매물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최근 외국인의 비차익 거래 매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비차익 거래에서 958억원을 매수하고 있다. 또 그동안 금융투자의 차익성 비차익 물량이 빠르게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는 9월부터 비차익 거래에서 4,753억원을 청산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금융투자의 비차익이 많이 소진됐는데 이는 사실상 차익 거래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원들은 차익 거래는 신고해야 하지만 비차익 거래는 신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금융투자에서 쏟아져나오는 물량은 대부분 비차익 거래로 걸어두고 나오는 차익 거래 물량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계절성 이슈도 긍정적이다. 통상 연말 배당을 앞두고 8~9월부터는 차익과 비차익 매수 잔액이 모두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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