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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車등 실적 모멘텀 이어질것"

포스코 시작으로 실적시즌 산뜻한 출발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상승세로 시작했다.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평가되자 낙관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 속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인텔 등 해외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호전 기대가 긴축기조 등 악재 상쇄=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14.36포인트(0.86%) 상승한 1,685.7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200 지수옵션 만기일에도 불구하고 현물에서는 기관과 개인, 선물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전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충격을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IT 등 대형주들이 실적 시즌을 맞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76% 오르며 82만7,000원을 기록했고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역시 5% 이상 급등했다.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인텔의 실적개선 기대감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현대중공업이 5.9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조선주들도 일제히 상승하며 전일의 낙폭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호전에 따른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가 고스란히 증시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IT·차 실적 전망 잇따라 상향 조정=포스코는 이날 지난해 매출이 26조9,540억원, 영업이익은 3조1,4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T와 자동차 등 시장 주도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올해 1·4분기 연결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연간 전망치도 1조8,300억원에서 2조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이익개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올렸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며 지난 분기 영업이익을 5,660억원에서 6,63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자동차업체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현대차는 1~11%, 기아차는 2~2.2% 각각 상향했다. ◇실적 모멘텀 당분간 이어질 듯=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백효원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실적은 '바닥확인'이라는 측면에서 올해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며 "IT는 물론 그동안 소외됐던 조선이나 철강 업종 등도 뚜렷한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분기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9~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기호전이 좀더 뒤늦게 시작된 미국의 경우 7~8%가량 늘 것으로 관측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인텔을 비롯한 해외 주요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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