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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구조조정] 한보철강 처리 내년으로

국내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한보철강 처리가 「연내 마무리」에서 「내년초 마무리」로 다소 늦춰지게 될 전망이다.한보 채권은행단과 입찰 주간사인 미국 BTC(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가 실시한 국제입찰에서 우리나라의 동국제강과 인도의 에사르그룹 등 외국업체 2개사 정도가 최종 신청서를 제출했을 뿐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업체들 대부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입찰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인수가격 등 제반조건 검토에 들어가 연내에 인수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동안 이들 업체들이 제시한 조건 등으로 볼때 연내 선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개별업체와의 접촉을 통한 수의계약이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한보철강 인수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동국제강과 인도 에사르 그룹은 채권단과 정부측에 각종 조건을 내세우며 1조원가량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동국제강이 한보철강 인수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철강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어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핫코일을 직접 생산할 수 있어 전기로업체 중 가장 경쟁력있는 업체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앞으로 있을 철강업계 구조조정도 동국제강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한보를 인수할 경우 철강업계 과잉설비가 고스란히 국내에 남게 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동국제강 관계자는 『한보철강을 인수한다고 해도 모든 설비를 가동할 수는 없다』며 『일부 설비의 해외이전 등 과잉설비에 대한 해소방안 등도 마련해 놓고 있어 일부 업체에서 지적하는 설비과잉문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냉연업체인 인도 에사르그룹도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핫코일을 확보할수 있다는 점때문에 한보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채권단과 한국정부에 인수가격으로 10억달러선을 제시하면서 정부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사르그룹은 당진제철소를 인수한 뒤 B지구를 완공하는 조건으로 발전소와 부두 등 주변시설 건설비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보철강 인수경쟁은 동국제강과 인도 에사르그룹으로 압축되고 있어 한보철강은 국내업체가 인수하느냐 외국업체에게 넘기느냐는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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