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혁신 신약의 성공적인 론칭과 원외처방률 급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제약사의 성장성을 가늠해주는 원외처방 조제액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년 대비 33.9% 증가하며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1월 원외처방 제조액 성장률 2위에서 한달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선 것. 이는 재산을 사회에 모두 환원한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37주기 추모일(3월11일)과 시기가 겹쳐지면서 회사 측으로서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0년간 매년 두자릿수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거듭하는 ‘알짜 중의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무엇보다 1962년 상장된 후 무려 33회에 달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유한양행의 실적이 얼마만큼 탄탄한지를 잘 보여준다. 김재교 유한양행 IR팀장은 “올해에도 순이익의 20%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결정하는 등 장기투자를 위한 명품 종목으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약가재평가와 생동성 파문 등 힘든 여건 속에서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1% 성장한 4,822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출시한 국내 첫 혁신 신약인 ‘레바넥스(위궤양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121억원의 매출을 올린 영향이 크다. 또 보글리코스(당뇨병치료제), 안플라그(항혈전제) 등 전문의약품의 매출 성장도 두드러졌다. 에이즈치료제 원료인 FTC의 미국 수출 등을 포함해 682억원의 수출실적도 매출성장에 큰 몫을 했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공장의 지방이전에 따른 법인세 감면 효과와 유한킴벌리 등의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전년 대비 37.1% 성장한 920억원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9년간의 법인세 감면 효과와 유한킴벌리의 세계시장 진출 확대 등 계열사의 성장을 고려할 때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가용현금을 바탕으로 향후 제약업계 구조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고 핵심 자회사인 유한킴벌리의 실적도 양호하다”며 유한양행을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유한양행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4.1% 성장한 5,5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720억원과 1,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매출채권 비율이 14%로 크게 줄어 ‘매출의 질’이 높아지면서 현금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투자 메리트로 꼽힌다. 또 과거 영업력 위주의 경영방식을 뛰어넘어 제품 라인업에 대한 개선으로 포스트 제네릭 등 개량 신약의 출시가 한층 앞당겨져 제약사들과의 출시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유한양행 주가는 18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6개월 목표주가는 25만~25만원대를 형성해 앞으로도 상당히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고수익성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는 등 제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제약주 비중확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대표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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