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와 셀레늄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의학적 결론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이 성분이 함유된 비타민 보충제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타민 제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선한 채소ㆍ콩ㆍ토마토 등을 섭취하는 등 식생활 습관 개선이 전립선암 예방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의 변석수 교수가 지난달 한달 동안 비뇨기과 외래를 방문한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7%인 67명이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비타민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응답했다. 변 교수는 "최근 미국 국립암센터는 비타민E와 셀레늄의 전립선암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0여년간 3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연구를 종료하고 예방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그런데도 이들 성분이 전립선암 예방용으로 광범위하게 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타민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과일과 야채류 섭취를 늘리고 과음을 삼가며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좋다"며 "50세 이상 남성은 규칙적으로 직장수지검사 및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토코페롤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E와 인체에 필수적인 미량원소인 셀레늄은 지난 1990년대부터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이들 제품을 함유한 비타민 제제가 인기를 모았으나 예방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돼왔다. 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발병률 1위의 암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남성 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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