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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차세대 핵심기술을 내재화 하고 최고의 미래 융합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 하겠다고 공언했다. 전임 이석채 회장 당시 추진했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지양하고 KT의 통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가토피아 선두 KT=인간의 삶을 바꾼 제품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스마트폰이다. KT는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삶에 더해 융합형 기가 서비스로 또 한번의 새로운 세상인 기가토피아를 열어가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가 인터넷의 핵심인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것을 넘어서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융합해 에너지·보안·차세대 미디어·건강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게 KT의 목표다.
KT는 우선 고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4조 5,000억원을 투입해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선인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LTE에 기가 와이파이(WiFi)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 및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GiGA Wire)은 기존보다 3배 빨라진다. 이런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 TV(IPTV) 업계 1위 역량을 결합해 초고화질(UHD) GiGA TV를 연내 상용화한다.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 대비=KT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인 IPv6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북미와 일본 등 주요 해외망 간 직접 연동을 완료했으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IPv6 상용화를 시작했다.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는 IPv4를 대폭 확장한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를 일컫는 용어다. 기존 IPv4 인터넷주소(43억개) 부족에 대비해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가 만든 새로운 IP 주소체계로 거의 무한대의 IP주소를 부여할 수 있다.
KT는 한국전산원(KISA)의 장비를 경유해 제공하던 100메가급 시험망 수준의 IPv6의 속도를 기존 대비 400배 빠른 40GB급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이 같은 속도 개선을 통해 KT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IPv6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반기까지 LTE망에도 IPv6를 확대 적용해 진정한 유무선 IPv6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박재윤 KT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IP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성공 관건은 IPv6 기반을 잘 다지는 것"이라며 "국가기간통신사업자로서 IPv6 상용화를 계기로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5대 융합 서비스로 차세대 먹거리 개발=KT는 핵심 역량인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중점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통합 보안(Integrated Safety), 차세대 미디어(next Generation Media), 헬스케어(Life-Enhancing Care), 지능형 교통 관제(Networked Transportation)가 대상이다.
이들 5개 분야는 오는 2017년 시장 규모가 약 1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에너지가 실현되면 에너지 사용량을 15% 이상 줄여 국가 전력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통합 보안은 개인과 산업현장의 안전은 물론 국가적 재해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차세대 미디어는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 발굴에, 헬스케어는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능형 교통 관제를 통해서는 물류운송 선진화와 교통혼잡비용 감소에 앞장설 계획이다.
KT는 융합형 기가 시대로 인한 삶의 변화가 도서 산간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가 인프라를 취약 지역으로 확대하는 '기가 아일랜드(GiGA Island)'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마을회관에 기가 인터넷과 올레 TV 등을 제공해 IT 사랑방을 운영하는 등 취약지역에 IT를 전파하는 이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전라남도 도서 산간지역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KT의 연구개발은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이 주도하고 있다. 홍원기 KT종합기술원 원장은 "KT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 성과물에 대한 전사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향후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사업화 성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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