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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신 "더 내놓을 카드없다" 곤혹
입력2000-05-01 00:00:00
수정
2000.05.01 00:00:00
고진갑 기자
현대투신증권은 지난 28일 내놓은 자구계획에 대해 정부가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미 내놓은 방안외에 당장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더이상 없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현대투신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문제 등은 우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외자유치, 보유 유가증권 매각, 3차 유상증자 등 이미 내놓은 것이 현대투신 입장에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투신 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은 모두 동원했다는 것이다.
현대투신은 지난 28일 연내에 외자 2,000억원을 유치하는 한편 2002년까지 총 4,00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6,000억원 규모의 보유유가증권을 매각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추가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현대투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내놓을 것을 다 내놓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현대투신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하소연한다.
이에 따라 현대투신이 우선 고려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인 인력감축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인원(1,200여명)은 영업을 하는데 있어 최소의 인원이기 때문에 줄일 여력이 없다는 것이 현대투신의 입장이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현재 인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점포폐쇄 등 영업을 축소하지 않는 한 어려움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인력축소가 경영정상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스럽다는 점 때문에 이를 결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내놓을 수 있는 또다른 방안은 순이익을 제고하는 방안을 꼽을 수 있다. 현대투신은 이와관련 현재 수익이 나고 있는 프리코스닥 투자, ABS 인수 및 주선업무, 국제업무 등에 사력을 집중해 올해 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방안 또한 다소 전시성이 강하기 때문에 현대투신의 부실처리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진갑기자 GO@SED.CO.KR
고진갑기자GO@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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