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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힘' 상아탑까지

이제는 실리콘 밸리의 「잘나가는」 벤처 기업가들과 인맥이 없으면 학계에서 출세하기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가 마침내 상아탑에까지 힘 자랑을 하기 시작한 것.미국 대학가에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을 실감케하는 인물은 얼마전 명문 사립 스탠퍼드대 차기 총장으로 내정된 존 L. 헤니시(47·사진) 부총장. 하이테크 산업의 집결지인 실리콘 밸리의 거물들과 친분이 두터운 전기공학자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부근에 위치한 스탠퍼드대학 이사회는 지난 3일 헤니시 부총장을 게하드 캐스퍼 총장 후임자로 결정했다. 헤니시 부총장은 오는 9월1일 10대 총장에 취임할 예정. 헤니시 총장은 지난해 넷스케이프사 공동창업자인 짐 클라크로부터 개교사상 최대 규모인 1억5,0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공로자. 앞으로도 실리콘 밸리에서 갑부가 된 스탠포드 졸업생과 교수들로부터 엄청난 기부금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그를 총장 자리에 앉히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 총장들이 거액의 기부금 확보 압력을 받는 상황을 감안할 때 그의 총장임명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 헤니시 차기총장도 학교 기금마련이 대학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친구들」이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헤니시 차기 총장은 77년부터 스탠퍼드 교수로 재직, 컴퓨터학과장과 공대학장 등 을 두루 거쳐 지난해 7월에 대학행정 서열 2위인 학무담당 부총장직에 올랐다. 그는 또 지난 84~85년 안식휴가기간에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업체인 MIPS 컴퓨터 시스템스를 공동설립, 컴퓨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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