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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파업에 경영 한계”
입력2003-09-03 00:00:00
수정
2003.09.03 00:00:00
신경립 기자
세계 최대의 종합 식품업체인 네슬레 스위스 본사가 한국네슬레 노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의 네슬레 본사는 지속되는 노조 파업과 서울사무소 직장폐쇄 등 일련의 사태를 감안,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굳히고 한국네슬레에 청주공장폐쇄등 철수 검토에 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네슬레는 이와 관련, 3일 오전 11시에 본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측 고위 관계자는 “한국네슬레는 세계 85개국에 약 500개 공장을 거느린 네슬레 전세계 매출 가운데 0.3%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의 작은 시장에서 노조에 경영권과 인사권을 양보하고 시장의 기업경영원칙을 깨면서까지 회사를 끌고갈 수는 없다는게 본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노조 움직임을 감안할 때 한국에 굳이 생산기지가 있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본사 입장에서도 철수를 심각히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네슬레가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뺄 경우 한국 투자여건에 대해 가뜩이나 냉담한 외국계 기업들의 `탈(脫)한국`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한국네슬레 노조는 11.7%의 임금인상과 노조원을 이동ㆍ전환배치하거나 외주 또는 하도급을 줄 때 노조와 `협의`가 아닌 `합의`를 요구하면서 5.25%의 인상안을 제시한 사측과 팽팽히 맞서, 지난7월 7일부터 59일째 파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달 25일 서울사무소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 파업이 계속될 경우 청주 공장과 지방의 영업점에 대해서도 폐쇄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회사측은 또 최근 추석 이전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어 업무에 복귀하고 임금 외 협의사항에 대해서 노사협의회를 통한 토의를 거치자는 새 협상 절차안을 제안한 상태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택수 노조위원장은 “이삼휘 사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거부하고 있어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내 철수 문제는 노조를 무력화 시키려는 사측의 언론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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