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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의 파급력을 인지한 구글이 뒤늦게 NHN 따라하기에 나섰다. 플랫폼의 파급력이 그 만큼 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또 글로벌 지역 분포도 고르다는 점에서 '라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5월 15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구글 I/O 2013에서 구글은 PC와 모바일기기를 아우르는 메신저 '행아웃'과 구글 플레이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011년 출시한 메시징 서비스 '구글 플러스'가 카카오톡 등 전화기반 서비스에 밀렸던 것을 다자간 무료 영상 통화 서비스를 앞세운 '행아웃'으로 되갚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의 플랫폼을 다음 성장 동력으로 선정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후발주자가 시장을 비집고 들어올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행아웃과 구글플레이는 모두 기존의 서비스에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는 구글이 향후 화두를 모바일에서의 소셜 네트워킹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피플과 틱톡, 네이트온UC 등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의 아성이 점차 견고해지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메신저 시장에서는 선점 효과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며 "트래픽이 모이는 곳에 더 많은 트래픽이 생성되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구글의 모바일 메신저 공략이 성공할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에 대한 평가는 NHN의 성장 가능성이 얼마나 큰 지를 우회적으로 말해준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대표주자들은 왓츠앱, 위챗, 라인, 카카오톡 정도로 꼽을 수 있다. 북미와 유럽을 기반으로 한 왓츠앱이 약 3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중국 비중이 90%가 넘는 위챗은 4억명의 가입자가 있다. 국내에서 아성을 쌓고 있는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9,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라인의 가입자는 1억6,000만명으로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글로벌 TOP3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분포와 성장 속도를 보면 라인이 단연 돋보인다. 2,000만명을 끌어모을 때까지 라인의 일 평균 가입자수는 7만8,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억명 돌파 시점에서는 일평균 42만명, 1억5,000만명을 넘어선 현재는 56만명이 매일 신규로 가입하고 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가입자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오는 7월 중으로 가입자 2억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NHN은 올 연말 가입자 목표를 3억명으로 제시했다.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게임과 스티커 판매 등을 통한 라인의 매출액은 69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위상이 커질수록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을 통한 상업화(Monetization)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재우 연구원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구조는 단기 성과는 시장 기대치에 미흡하거나 부합하는 수준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기대를 넘어선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의 매출액은 올 3분기 1,000억원, 연간으로는 4,000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7,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게임과 인적 분할을 앞두고 있어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매수'로 대응해도 무리가 없다고 조언한다. NHN은 지난 3월 네이버와 한게임 2개사로 분할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이 승인되면 7월30일부터 8월28일까지 거래가 정지되고 8월29일 2개의 회사로 재상장될 예정이다.
김창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국 존속되는 네이버와 신설되는 한게임의 펀더멘털이 주가를 결정하게 되는 만큼 거래정지 후 재상장시 주가가 큰 변동성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무섭게 증가하고 있는 라인의 신규가입자가 거래 재개 시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회사] 모바일 게임 흥행가도… PC게임도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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