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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포스코, 대우인터 미얀마가스전 분할 매각


[앵커]

포스코그룹의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가스전 매각 방침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포스코 가치경영실에서 작성한 내부문건에 나온 내용인데요.

어떤 내용이고, 업계와 주가에 미칠 파장은 어떨지 정창신, 양한나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양한나기자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이 문건 내용부터 알려주시죠.

[양한나기자]

네. 서울경제TV 보도국이 단독입수한 포스코 가치경영실의 내부문건, ‘DWI 자원사업 구조개선 검토’입니다. 주요 내용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미얀마 가스전을 연내 인적분할하겠다. 즉 분사해서 매각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세부적인 일정도 제시돼 있는데요. 미얀마 가스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다는 이 방안을 10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뒤 내년 1월 기업 분할해 매각하는 수순입니다.

[앵커]

미얀마 가스전에서 중국 구이강시로 공급되는 2,400㎞ 길이의 육상가스관은 바로 매각한다면서요

[양한나기자]

네, 문건은 가스전 매각에 앞서 육상가스관은 바로 팔아 현금화한다는 계획을 못박고 있습니다. 문건 내용을 살펴보면,

“단, 세금이슈가 낮고 재무효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육상가스관은 연내매각 先추진 한다”라고 나와있거든요. 이를 미뤄볼 때, 육상가스관 매각은 상당부분 진척돼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포스코는 불과 세달뒤인 8월까지 예비입찰 후 10월까지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어 11월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거래를 종결한다는 세부일정을 모두 세워놨습니다.

[앵커]

미얀마가스전 사업부문 분사에 대한 이사회 보고가 8월초이고, 이사회 승인이 10월초로 예정돼 있죠? 그렇다면 이제 겨우 네달 밖에 안남았는데요, 사실상 내부 논의가 마무리된거 아닌가요? 포스코는 뭐라 하는지요?

[양한나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 안팎에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결재만 남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오늘 서울경제TV와의 통화에서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미얀마 가스전 인적분할은 여러 방안중 하나일뿐이다”라며 일축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매각 등의 계획은 안에서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다”면서 “세금 등의 문제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포스코가 미얀마가스전 인적분할수 매각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지도 않았다면서요?

[양한나기자]

네, 주목할 대목인데요. 이 고위관계자는 “그렇게 진행될 가능성이 온전하게 없지는 않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직원이나 주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는데요. 서울경제TV의 포스코 문건 단독 보도에 포스코가 완전 부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정창신기자

[앵커]

미얀마가스전은 알짜배기 사업이라고 하는데, 어떤사업인가요.

[정창신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정도로 미얀마 가스전은 회사 내부에서 ‘알짜배기’로 통합니다.

미얀마 3개 가스전의 가채 매장량은 지난 30년간 국내 기업이 발견한 해외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인 4조5,000억 입방피트에 달합니다. 천연가스 생산량은 일일 1억2,000만 입방피트에서 단계적으로 늘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일일 5억 입방피트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습니다.

가스전에서 뽑아올린 천연가스는 가장 먼저 해상 생산플랫폼에 모입니다. 이곳에서 수분 및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가스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타고 100㎞ 너머 짝퓨 육상 가스터미널로 이동하는데요. 이 터미널에 모인 가스는 미얀마와 중국 국경까지 780㎞, 중국 구이강시(市)까지 1,700㎞ 길이의 육상 파이프라인을 거쳐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인 중국석유공사(CNUOC)에 판매됩니다.

[앵커]

네. 미얀마가스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린다면서요? 알짜 사업인 만큼 매각시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도 훼손될 우려가 있겠군요.

[정창신기자]

네. 오늘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50% 하락한 2만6,65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얀마가스전이 앞으로 30년간 연 4,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이기 때문인데요. 자원개발 부문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떼어놓고 나면 종합상사 부문만으로는 수익성이 신통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의 85%는 미얀마가스전에서 나왔습니다. 대우인터의 1분기 매출액은 4조5,255억원, 영업이익은 1,108억원입니다. 미얀마 가스전의 영업이익은 94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가스전 분할매각이 현실화되면 주주 입장에서는 반드시 악재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분할뒤 두개 회사의 주식을 분할비율대로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 전화연결 = 류제현 연구원

[앵커]

주가 전망, KDB대우증권의 류제현 연구원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류제현 연구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대우인터네셔널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레포트를 내셨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화] 류제현 연구원 / KDB대우증권

단기적으로는 매각은 불확실성을 높여 주가에 긍정적이지 않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나온 바와 같이 미얀마 산정가치가 3.7조원이 적정가치라면 나쁜 가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히려, 대우인터내셔널 내부에서 저평가 받았던 자원개발부문의 가치가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인적분할하게 되면 기존주주들도 주식을 직접보유하게 되기에 유리합니다.

[앵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전화] 류제현 연구원 / KDB대우증권

문건을 살펴보면 그룹 내부 상사 통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당사 보고서상 시나리오 중에 하나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인적 분할 후 상사 부문은 그룹내 무역부문 통합, 자원부문은 매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추가 관전 포인트는

[전화] 류제현 연구원 / KDB대우증권

일반 주주로의 매각 이익 환원 가능성(인적 분할이라면 일반 주주 지분까지 일괄 매각할수 있는 것인지 여부). 추가 광구 매각 가능성. 육상가스관 매각 구조 및 가격 등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주주 입장에서는 인적분할하는 미얀마 가스전 회사의 주식을 나눠받기 때문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네여.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양한나 기자

[앵커]

대우인터내셔널은 과거 김우중 대우 회장의 ‘세계경영’의 전위부대였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양한나기자]

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사태, 워크아웃, 산업은행과 포스코 피인수까지 많은 사건을 거치면서 임직원들의 마음고생이 참 많았는데요. 대우증권과 섬유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까지 키워낸 미얀마가스전을 포스코가 분할해서 매각한다니 현재 매우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양한나기자]

네. 반발이 아주 심한데요. 이 임직원들의 반발 분위기는 이번 문건 유출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 문건의 내용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욕설을 포함해 포스코를 맹비난하는 댓글을 달면서 아주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점령군격인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알짜 사업인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포스코 계열사에 매각한뒤 대우인터내셔널도 팔아버릴 것”이다 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요.

한 직원은 “8월 3일 이사회, 10월1일 주주총회, 11월26일 분할, 내년 1월1일 자원개발 분할”이라며 “회사가 침몰하기까지 D-200, 자 탈출하시죠”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또다른 직원은 “사업조정? 매각? 합병?” 이라며 “잘 나가고 있는 회사 찢어서 요리조리 분배하면 패밀리 전체가 이익이 될거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윗분들은 ‘아직 정해진 것 없다’라며 우리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그말 믿지마라” “이미 선체가 기울었고 서서히 물이 차오르고 있다” “슬프다. 예상은 했지만 빠르게 진행된다”는 댓글도 올라왔습니다.

[앵커]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인가요.

[정창신기자]

미얀마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에 앞으로 30년간 연 4,000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가스전을 위해 치른 대가는 작지 않았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8년 미얀마가스전 상업 생산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교보생명 주식 492만주를 매각했습니다. 또 2013년에는 미얀가가스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인 ‘섬유제조 부문’을 매각하는 등 미얀마가스전 사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말부터 최대 규모인 5억 입방피트를 생산하며 미얀마 가스전에서 본격적으로 과실을 즐기게 됐는데요. 그러나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가 알짜사업이자 지난 15년간 피와 땀이 서린 미얀마 가스전을 분할한뒤 매각하려 하자 회사 안팎에서 박탈감과 더불어 강한 분노마저 거침없이 표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신산의 세월을 함께 겪어 내며 남다른 결속력과 정서를 공유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자칫 집단행동으로까지 번질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수고해주신 정창신, 양한나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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