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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현대제철, 10년내 매출 10조 늘린다

비철·비금속분야로 사업 키우고 특수강 생산해 현대차와 시너지

"차별화된 가치 창출" 비전 선포

현대제철 비전 선포식이 열린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우유철(가운데) 부회장과 강학서(왼쪽 네번째) 사장, 각 공장 노동조합지회장 등이 ''철, 그 이상의 가치창조''라는 새 비전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지난 1일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해 자산 31조원, 매출 20조원의 초대형 철강사로 다시 태어난 현대제철이 특수강사업 진출, 해외 생산 확대로 매출액을 오는 2020년 26조원, 2025년 3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통합 현대제철의 지향점을 '종합소재 기반의 가치창출 기업'으로 삼고 장기적으로 사업 분야를 비철·비금속 분야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우유철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런 방침을 정했다. '철, 그 이상의 가치 창조'라는 새 비전도 제시했다. 우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지금껏 누구도 만들지 못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우리 의지를 비전에 담았다"며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자"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5년 이내에 매출액을 30%가량 높이고 10년 안에 10조원을 늘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특수강 1조5,000억원 △해외 생산설비 증대·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 2조5,000억원 △차량 경량화 1조원 △신규제품·시장확대 1조5,000억원 등이다.

충남 당진공장의 특수강 공장은 현재 마무리 공정 중이며 내년 2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부품 소재 쓰이는 특수강을 생산하면서 현대·기아차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기존 세아베스틸 중심의 특수강시장은 현대제철과의 양강체제로 바뀐다.

현대하이스코가 보유하던 해외SSC를 통해 탄탄한 해외 영업망을 갖추게 된 점도 매출 상승 요인이다. 현대제철은 미국과 중국·인도 등 해외 13곳에 거점을 둔 SSC를 통해 형강과 봉형강 등 다양한 제품을 현지 에너지와 플랜트, 기계·가전업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량 경량화는 기존 현대하이스코가 충남 예산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현재 2,740만매 정도인 생산능력이 내년 3월 3,700만매까지 확대돼 추가 매출 1조원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강관제품을 다변화하고 단조사업은 상공정인 잉곳(쇳덩어리) 생산에서 하공정인 성형까지 통합해 효율화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매출을 31조원까지 늘리기 위해 현재 철강분야에 한정된 사업구조를 알루미늄 같은 비철·비금속 분야까지 넓힌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신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비철·비금속 분야 진출은 장기 과제이며 2020년 매출 목표에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고객과 협업을 확대하는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정보기술·경영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자동차 분야에 집중한 고객 협업 모델은 건설과 조선·에너지 등 각 산업분야로까지 확장된다. 고객사의 기획과 설계·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참여해 최적의 철강소재를 공급함으로써 고객사와 철강사 모두 '윈윈'한다는 전략이다.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밑바탕을 다지는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능형플랫폼이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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