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스토리나 전개방식이 다양한 문화 레저 콘텐츠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콘텐츠들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얻으면서 대중적인 문화생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 예당온라인 등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인기 게임 스토리를 모티브로 만든 레저 스포츠, 뮤지컬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 정부기관도 게임의 전개방식을 차용해 구성한 오프라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은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진행방식으로 인해 각종 문화 레저 콘텐츠의 ‘소스’로도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CJ인터넷은 지난 달부터 강원도 인제군의 모의전투체험장에 1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의 맵이 그대로 재현해 ‘2008 인제 서든어택 얼라이브’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6월 7일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는 서든어택 커뮤니티를 비롯 서바이벌 동호회 등 전국 46개팀, 총 32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CJ인터넷과 인제군은 앞으로 이 대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 레저 산업으로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인기 게임을 적용한 뮤지컬도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제작과 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예당온라인은 ‘오디션’ 게임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오는 19~20일 양일간 공연할 예정이다. CJ인터넷도 올 연말 자체개발작 ‘쿵야’를 뮤지컬로 만들어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게임을 소재로 제작된 최초 뮤지컬인 나우콤의 ‘테일즈런너-소원의 돌을 찾아서’도 2006년 전석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게임은 국내 뮤지컬의 아이디어 보고로써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정 게임을 기반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의 진행방식을 접목시킨 이른바 ‘도심 RPG’도 큰 인기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지난 2006년 대구 이-스포츠(e-sports) 페스티벌인 ‘이-펀(e-fun)’ 사전행사로 기획해 매년 진행하고 있는 도심 RPG는 참가자가 하나의 캐릭터가 돼 부여 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도심형 오프라인 게임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이 게임을 통해 문화, 역사,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복합 문화 프로그램을 실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성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게임 마니아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온라인 게임의 콘텐츠와 진행방식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게임 콘텐츠 등은 레저 문화 뿐만 아니라 교육과 치료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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