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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5자 연쇄개별회담/탈당이냐,명예총재고수냐

◎‘결단’가능성/이 총재 요구에 정면돌파 카드/내주 중반께 ‘수습해법’ 나올듯김영삼 대통령이 23일 여야 대선후보 5명과 연쇄 개별회동을 갖기로 결정함에 따라 내주에는 정국 조기수습의 「결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5자 연쇄 개별회동은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의 탈당 요구에 대해 김대통령이 특유의 정면돌파 카드로 제시한 해법인 셈이다. 23일 상오까지만 해도 청와대 측근들은 「일단 관망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이같은 수동적 대응으로는 더이상 정국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5자 연쇄회동이라는 보다 능동적인 타개책의 모색에 나선 것이다. 5자 회동은 24일 상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시작으로 내주말까지 매듭짓고 뒤이어 원로회의 등을 거쳐 김대통령은 늦어도 내달초까지는 가부간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결단이 어떤 내용이 될지는 아직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총재의 요구를 수용, 탈당과 함께 중립적인 대선관리를 천명하는 방법과 명예총재직 고수를 재확인하는 수순 등 두 가지가 남아있을 뿐이다. 물론 명예총재직 고수는 신한국당 내에서 비주류를 통한 후보교체론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5자회동이 발표된 직후 여야 정치권은 대체로 『김대통령이 대선관리의 중립적 입장을 지키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탈당과 중립 선거관리라는 명제만 따져본다면 5명의 대선후보중 누구도 이에 반대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5자 회동의 첫 상대인 국민회의 김총재는 24일 ▲선거의 중립적인 관리 ▲돈안드는 선거 구현 ▲대선의 정책대결 유도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현직 대통령이 5자회동을 갖더라도 신한국당 내에서의 거취문제를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판단할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이 정가 분석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원로회의 등을 거치는 과정 자체가 충분히 모양새를 갖춰 명예로운 선택을 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반면 보다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김대통령이 5자회동을 마치고 원로회의까지 거치려면 줄잡아 내주말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기간중 이총재의 탈당요구에 공감하는 「지지파」와 탈당불가 및 후보교체론을 제기중인 「퇴진파」간의 물밑 대결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5자 연쇄회동이 진행되는 동안 지지파와 퇴진파간의 힘 겨루기를 잘 지켜본 뒤 그 때 가서 거취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고도의 정치적 복안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 가운데 일부는 『청와대는 한걸음 물러서서 지켜보는 곳』『당의 움직임을 잘 봐야지』『중간세력의 향배가 문제』라는 코멘트를 통해 이같은 관측을 시사했다. 어쨌든 이날 김대통령이 던진 5자 회동의 카드로 인해 늦어도 내주 중반까지는 이총재가 내세운 탈당요구 배수진이 성공할지 실패로 끝날지의 여부가 예상보다 빨리 판가름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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