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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홈피, 이색 취임식 제안 눈길
입력2008-01-30 17:56:32
수정
2008.01.30 17:56:32
"취임식 가는 차량 고속도 무료 통과를" <br>"대통령·영부인, 애국가 첫소절 선창을"
“취임식에 가는 차량은 모든 고속도로를 무료로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17대 대통령인 만큼 초ㆍ중ㆍ고교, 대학생 대표를 170명까지 뽑아주세요.” “대통령이 청와대로 이동할 때 기마대를 앞세워 품위 있게 만들어주세요.”
오는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가 ‘이색’ 취임식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다양한 제안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오후 현재 인수위 홈페이지(www.17insu.or.kr) 내 ‘취임행사 국민제안’ 코너에는 모두 820건에 달하는 다양한 제안글들이 올라와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취임식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국민 제안의 상당수가 고속도로 무료통과와 같은 이른바 ‘공짜’ 요구에 집중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모씨의 경우 “전국 각 지역에서 취임식 장소로 이동하려면 교통편의가 제공돼야 한다. 실용정부 취지에 맞게 대형버스를 제공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차표를) 할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오모씨도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을 고려해 여의도역ㆍ여의나루역ㆍ영등포역ㆍ강남고속터미널ㆍ동서울터미널 등에 셔틀버스를 배치해달라”고 호소했다.
국가 선창, 취임식 자리배치 등 구체적인 행사 일정에 대한 ‘세심한’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먼저 허모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이 애국가 첫 소절만 선창하고 나머지 부분은 참석자들이 합창하는 식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국민을 섬기는 새 정부의 슬로건에 맞춰 취임식 자리 배치를 바꿔야 한다”며 “취임선서를 하는 상단에는 일반국민을 대표하는 진짜 일반국민을 배치시키고 단하에 삼부요인과 국무위원을 배치해 이들이 단상의 국민을 떠받드는 콘셉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김모씨는 “좌석의 배치를 태극기 또는 우리나라 지도를 본떠 만들거나 세계지도 모양을 가지고 각국 귀빈을 해당 지역에, 중심에는 한반도 지도를 배치하는 식의 상징적인 좌석 배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가 극복해야 할 핵심 난제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를 가지고 알차게 취임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셋째아이’라는 아이디의 한 시민은 “고출산 장려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취임행사에는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를 초청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위 ‘다둥이’ 가족만큼은 새 정부가 취임식에 초청할 국민 가운데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
이밖에 목사인 허모씨는 “이 당선인이 대통령 선서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시민 오모씨는 “취임식 참석자들이 대통령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photo zone)’을 설치해줬으면 고맙겠다”는 글을 올려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모씨는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시 낭송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올리는 한편 시민 김모씨는 “살아 생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취임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절박한 표현으로 자신을 꼭 취임식에 초청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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