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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유치방해 발언 IOC위원 확인”
입력2003-07-08 00:00:00
수정
2003.07.08 00:00:00
프라하에서 열린 제115차 IOC 총회에 참석했던 한 고위인사는 “개최지 투표가 끝난 직후 3명의 IOC위원으로부터 `김운용씨가 평창을 찍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로써 김운용(金雲龍)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다른 IOC위원을 상대로 평창유치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이 나와 책임론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이들 3명의 위원은 친 김운용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실제로 평창을 찍지 않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만약 이들이 평창을 찍으려다 다른 도시에 표를 줬다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이와관련 “중동지역 국가의 한 IOC위원에게 김운용 위원이 프라하 현지에서 `평창을 뽑지 않는게 좋겠다`는 요지의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IOC위원은 우리측 고위관계자에게 `김 위원이 그렇게 말하는데 어떻하면 좋겠느냐`고 상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은 그동안 "이런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다른) IOC위원들에게 직접 듣고 한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세상에 자기 나라를 찍지 말라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또 내 표가 빠져나갔다면 평창이 그 많은 표를 어떻게 획득할 수 있었겠나. 누군가 나를 음해하기 위해 퍼뜨린 흑색선전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또 외교통상부를 통해 불가리아에 구금된 아들 정훈씨의 석방 운동을 벌였으며, 외교부는 이를 위해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를 8일부터 12일까지 불가리아에 파견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훈씨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 불법 로비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영주권 부정취득 및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미국 이스트브루클린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불가리아에 갔다가 인터폴에 체포됐다.
국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위는 9일 회의를 열어 김 위원의 진상규명 등 앞으로 특위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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