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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월가] 위안화 논쟁
입력1999-08-04 00:00:00
수정
1999.08.04 00:00:00
논쟁의 발단은 스티글리츠 부총재가 지난달말 베이징을 방문, 『어느 나라든 변동환율제를 채택, 시장 환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위안화 절하가 절실하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그는 『중국 관리들이 통화절하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며 『1년전에 절하했으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그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그의 발언이 전해진 후 지난달 26일 국제시장에서 아시아 국가의 채권과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했었다. 중국 정부는 당시 공식 논평을 통해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지만, 입장 변화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에 대해 월 스트리트 저널은 「위안화를 절하하라고?」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이 변동환율제 채택을 통해 위안화를 절하하면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수입재 가격이 상승하고, 해외자본의 중국 투자가 감소할 뿐더러 중국인들이 환율 불안을 피해 돈을 해외로 빼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저널지는 또 중국이 통화를 절하하면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시에 절하를 단행할 것이므로 절하의 효과가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저널지는 또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면 홍콩 달러의 고정환율제도가 유지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97년 태국 바트화 폭락을 계기로 아시아 통화가 연쇄적으로 하락한 악순환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97년 태국 정부가 바트화를 절하하기 직전에 미셸 캉드시 IMF 총재는 태국에 변동환율제 채택을 권고한 적이 있다. 저널지는 『환율에 대한 지식인들의 언급이 때론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며 『국제금융기관의 고위 관리들이 왜 욕을 얻어먹을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지 의심스럽다』고 스티글리츠의 조심성없는 발언을 비난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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