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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혹시나 했더니 역시"

침체회복은 커녕 되레 각산업 불안감 확산■FRB 베이지북 발표 미국 경제회복의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던 뉴욕 증시의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일 발표한 베이지북을 보고 무척이나 실망했다. 지난 6~7월의 경제현황을 설명하는 FRB의 보고서가 경기회복은커녕 오히려 경제의 허약함이 산업의 각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저성장은 장기하고, 자칫하다간 경기가 후퇴(Recession)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보고서로 뉴욕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 반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채권시장에 돈이 폭발적으로 몰려 미 재무부채권(TB) 30년물은 액면가 1,000 달러당 13.13 달러나 폭등했다. FRB는 1년에 여덟번 전국 8개 지방연방은행에서 조사한 경제현황을 베이지 색깔의 보고서에 담아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오는 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자료로 사용되는데, 이날 FRB는 은행간 콜금리를 0.25% 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FRB에 따르면 공장 생산은 3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고, 제조업 활동이 수요 감소로 저하되고 있다. 공장에서는 근로시간이 감축되고, 오버타임 근무가 사라지고 있으며, 공장폐쇄, 대량 해고가 확산되고 있다. 컴퓨터ㆍ반도체ㆍ통신등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우 신규주문과 출하가 줄어들고, 섬유ㆍ의류ㆍ철강등 구경제 산업에도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FRB가 미국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로 파악해온 소비마저 불안하다. 월마트ㆍK마트ㆍ타겟등 할인판매체인점들의 판매는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소매업체들의 영업은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유지되고 있지만, 메이커들의 가격 할인, 할부금리 인하등의 효과에 의한 것이다. 특히 여름방학후의 개학 특수와 올 크리스마스 특수가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베이지북은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식기 시작해 도시지역 사무실 가격은 떨어지고 있고, 호텔의 빈 객실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들은 소비자들에게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 가운데 광고ㆍ데이터 관리ㆍ임시직등에서 수요가 줄고, 육상 및 해상 물동량이 줄어 육상 및 해상 운송에 주문과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베이지북은 그러나 미국 경제의 희망적인 측면 몇가지를 들었다. 국제 유가 인하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실업률 상승으로 인건비 상승이 정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박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개인 주택 거래는 활발하고,기업들의 과잉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 이보고서의 긍정적인 측면을 또하나 들자면, FRB의 추가 금리인하 회수가 한번 이상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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