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는 지난 13일 남광토건에 대한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남광토건은 이 같은 내용을 15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남광토건은 지난 2010년 10월 자본잠식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남광토건의 자본비율이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결정함에 따라 남광토건은 채관단과 대주주인 대한전선,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신주로 전환 발행하게 된다.
남광토건은 오는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돼 오는 3월 16일부터 신주를 포함한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전날 채권단이 남광토건의 출자전환을 결정했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남광토건의담보채권을 가지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측이 최근 출자전환 관련해 “무담보 채권의 출자전환은 부당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개최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광토건은 “채권단의 75% 이상이 출자전환에 찬성해 문제가 없다”며 “유진투자증권측이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측은 “채권단 결정은 가처분신청과 별도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지만 만약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결정은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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