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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한국인 피랍소식에 긴박·분주

제2차관 반장으로 하는 긴급대책반 가동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KBS 용태영 특파원이 무장세력에 피랍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14일 밤부터 외교통상부에는 긴박감이감돌았다. 불과 2년전인 2004년 6월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돼 희생된 고(故) 김선일씨 사건의 `악몽'을 재연할 수도 있는 피랍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4일 밤 11시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한호텔에서 용 특파원이 피랍됐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 특파원과 함께 호텔에 머물던 같은 회사 카메라기자 신모씨가 현장에서 빠져나와 주 이스라엘 한국대사관에 신고를 했고, 이스라엘 대사관은 외교부로 이 사실을 보고했다. 피랍 사실이 전해지자 외교부는 정확한 사태파악을 위해 주이스라엘 대사관 마영삼 공사 참사관 등 직원 2명을 현지로 급파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당국 등 관련기관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장 중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본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직후 팔레스타인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으며, 외교부 당국은 미국.영국.프랑스.이스라엘 등 우방국 정부에 용 특파원 피랍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또 피랍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규형 제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반을 구성,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보고를 수시로 받으며 사태파악에 나섰다. 이 차관 외에 이준규 국장을 비롯한 재외동포영사국 직원들과 손세주 아중동국장, 배영한 홍보관리관과 공보담당 직원들도 14일 밤 늦게 외교부 청사로 나와 사태파악과 함께 이 차관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가졌다. 아울러 정부는 15일 새벽 6시 외교부.국정원.국방부.경찰 등 유관기관 국장급간부들이 참석하는 정부 테러대책 실무위원회를 열고 용 특파원 납치사건에 대한 범정부적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교부는 용 특파원이 소속된 KBS측과도 긴밀히 정보를 주고 받으며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또 피랍 경위가 석방노력에도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 무장세력의 납치이유에 대한 파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를 토대로 피랍된 용 특파원의 소재 파악과 함께 협상을 벌여나갈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피랍사건은 고 김선일씨 사건의 경우 이라크 무장세력들이 특정인에 대해분명한 목표를 설정, 납치를 감행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군이 2001년 레하밤 지비 당시 이스라엘 관광장관을 암살한 혐의로 예리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다트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인사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교도소를 공격한 직후 발생해 피랍 경위과 관련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조만간 여행제한 지역으로 규정된 가자지구에 방문하지 말 것을당부하는 안내문을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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