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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가 운영하는 아르코 미술관이 국내 전시가 뜸했던 중진작가들을 초대, 13일부터 전시를 연다. 이번에 초대된 작가들은 권부문(파리), 이옥련(독일) 등으로 이들은 해외에서 왕성하게 발표한 반면 국내에선 작품을 볼 기회가 드물었던 작가들. 이번은 두 사람이 10여년 만에 갖는 국내 전시로 그간 작업의 변화와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기회다. 권부문은 2002년 영국에서 발간하는 사진잡지 '브링크'가 선정한 100대 사진작가에 포함되면서 그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전시에는 하늘ㆍ별ㆍ구름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시간의 연속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비행기 유리창 너머로 밖을 찍은 작품 '구름 위에서'는 시간 간격을 두고 촬영, 시간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감성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 밖에도 아이슬란드 지역의 광활한 하늘과 대지 풍경과 눈 내리는 낙산 해수욕장을 담은 사진과 우주여행을 할 때나 볼 수 있을 법한 별의 흐름을 닮아있는 영상 등을 선보인다. 90년대 초반 독일 유학을 떠난 후 베를린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이옥련은 하늘ㆍ꽃ㆍ도토리나무 등 작가 주변에서 발견하는 일상을 촬영, '보편성'에 관한 화두를 풀어놨다. 북유럽 함부르크, 지중해 그리스 등 유럽의 각기 다른 지역의 하늘을 촬영, 합성한 사진을 통해 작가는 하늘빛은 달라도 사람이면 누구나 접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았다. 또 독일의 숲과 공원의 녹음을 도토리 나뭇잎과 합성한 사진이 많다. 그는 "나뭇잎 하나가 고향을 환기시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게 된다는 나의 자전적인 경험과 기록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3일까지. (02)76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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