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가스전 매각 추진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경제TV가 포스코 가치경영실의 내부문건을 단독입수하면서 이같은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경제TV가 단독입수한 포스코 가치경영실의 ‘DWI 자원사업 구조개선 검토’ 문건입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미얀마 가스전을 연내 분사해 매각할 방침입니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포스코가 구조조정을 위해 대우인터를 매각하려한다는 얘기는 그동안 무성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 문건은 포스코가 내년 1월1일 미얀마 가스전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8월초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라는 등 구체적인 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미뤄볼 때, 포스코 내부에서 미얀마가스전 매각 작업이 상당 부문 진척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얀마 정부의 동의, 세금 리스크, 유가 추이 등을 이유로 미얀마가스전을 우선 인적분할한 뒤 매각 사전기반을 조성해 차후 매각한다는 방침입니다. 분할 이후 매각대상은 포스코나 포스코 계열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얀마가스전은 연간 3,000억~4,000억의 수익을 올리는 등 ‘알짜배기’ 수익사업으로 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의 문건에 따르면 미얀마 가스전을 일괄매각시 추정가치는 약 3.7조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2,400㎞에 이르는 미얀마-중국간 육상가스관 매각은 세무리스크와 분할 절차, 매각 일정, 재무 효과 등에서 유리해 바로 단독매각한다는 것이 포스코의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고위관계자는 “내부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맞지만 미얀마가스전 매각은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바 없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우인터 직원들은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입니다. “포스코가 대우인터의 알짜 사업인 미얀마가스전 사업을 포스코계열사에 매각한 뒤 껍데기뿐인 대우인터를 팔아버리려는 수순”이라는 입장입니다. 그간 대우인터 직원들 사이에서는 포스코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생긴 이질적인 기업문화와 잇따른 매각설, 사업조정, 본사 송도 이전 등으로 쌓여온 포스코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취재 신귀복 /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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