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실명제 추진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실명제 도입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찬성한 반면 반대는 20%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연예인 X파일’, ‘개똥녀 파문’ 등 자신의 실체를 숨긴 채 이뤄지는 인권침해나 명예훼손 등 사이버 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통부는 지난 6월 진대제 장관이 인터넷 실명제 도입 필요성을 거론한 이후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 장관은 “사이버 폭력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는 만큼 실명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된다면 도입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30대 젊은 층 이용자가 많은 네이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가 인터넷실명제 도입에 찬성한 반면 반대 의견을 제시한 네티즌은 32%에 그쳤다. 또 드림위즈의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57%, 반대 37%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지지 여론이 우세했다. 한편 정통부 관계자는 “국내의 거의 모든 포털이 운영하고 있는 댓글(Ripple) 제도가 사이버 폭력의 근원”이라며 “외국에서는 댓글 제도 자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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