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 종목을 대거 신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운용사들은 적립식펀드 등의 확대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에 버금가는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이들의 운용전략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9~10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자산운용사는 인탑스, 신화인터텍, 진화글로텍, 화승알앤에이, 한세실업, 알덱스 등 6개 종목에 대해 신규로 5%이상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은 5%이상 신규취득 종목, 5%이상 보유종목에 대해 1%이상 지분변동 경우 등에 대해 익월 10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운용사들이 신규로 5%이상 사들은 종목 중 인탑스, 인화인터텍 등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 돼 있거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탑스의 경우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근 52주 신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최근 신규 상장 된 진화글로텍은 상장 된 이후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넘었다. 신규 매입종목 가운데 한세실업이 그동안 증권사 기업분석가들로부터 뚜렷한 평가를 받지 못한 종목이어서 이채롭다. 이 업체는 지난4월말 공시를 통해 업종을 봉제의복 및 모피제조업으로 바꾸었고, 이달 초에는 최대주주를 2세에게 물려줬다고 신고했다. 기존 5%이상 보유하고 있던 종목 중 추가로 지분을 1% 이상 사들인 종목은 10개에 달했다. 운용사들은 진성티이씨, 인탑스, 지엔코, 코메론 등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추가로 지분을 1%이상 매입했다. 유가증권 시장 종목 중에서는 롯데삼강, 혜인, 금호전기 등의 종목에 대해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은 대한화재, 대우자판, 현대백화점H&S, 한라건설, 코오롱건설 등의 지분을 일제히 1%이상 매도하면서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적립식에 들어오는 돈의 최소 50% 이상은 주식시장으로 들어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운용사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못지 않은 큰 손이 됐다”며 “이들이 대매매를 눈여겨 보는 것도 투자요령”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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